2007년 리론샤 (미스터리 YA! 엔터테인먼트)
얼마전 우리말로도 나온 저연령층 (초등학교 6학년 이상)을 대상으로한 가볍게 읽기 좋은 미스터리입니다.
일본에서는 '미스터리 YA 엔터테인먼트'라는 브랜드로해서 1번째 소설이 '오리하라 이치'의 <타임 캡슐>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국내에도 우리말로 정식으로 나왔습니다. 2번째는 '야마다 마사키'의 <비의 공룡>이란 작품인데 이 소설은 건너띄고 4번째인 <카카오 80% 여름>이 우리말로 나왔더군요.
이 밖에도 같은 브랜드로 유명한 작가진이 포진해 있더군요.
시노다 마유미 , 야나기 고지, 아시베 다쿠, 아시하라 스나오, 사메 교이치로, 다나카 요시키, 마키노 오사무, 미나가와 히로코, 시바타 요시키, 아사노 아쓰코 등등의 작가진이 집필한 소설이 이미 일본에서 출간됐습니다. 그러나 놀라운건 간행예정 집필진 중에는 아리스가와 아리스, 온다 리쿠, 오가와 요코, 곤노 후미에, 구라치 준, 쓰카토 하지메, 마쓰오 유미, 야나기하라 케이, 와카타게 나나미 등의 쟁쟁한 작가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죠. (오츠 이치가 안 들어있는게 아쉽네요.)
고단샤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한 '미스터리 랜드'라는 브랜드로 고급양장본을 무기로한 미스터리 시리즈가 있는데, 이와 비슷한 콘셉을 갖고 있다고 해도 좋겠죠. 아무래도 '미스터리 야! 엔터테인먼트' 쪽이 대상연령이 더 높기 때문에 등장인물의 나이대나 내용의 폭이 넓습니다. (미스터리 랜드 쪽에서도 주인공 연령은 낮다고 해도 <총과 초콜렛>같은 작품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우리나라에도 같은 브랜드로 소개되고 있는 <카카오 80% 여름>은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가출한 친구를 찾는, 일종의 '하드보일드'스런 미스터리입니다. 모자가정, 툭하면 남자를 갈아치우는 개방적인 어머니에 보이쉬하면서 어른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주인공 '나기'는 라이트노블에서 자주 보이는 그런 캐릭터의 전형을 보는 듯 합니다. 여기에 가출한 친구 '유키에'는 이름부터 '조용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캐릭터입니다. 가출한 유키에를 찾아 나기는 뜨거운 여름 도쿄 시내 한 복판을 동분서주합니다. 6일에 걸친 이야기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가 숨기고 있던 사실을 하나 둘 알게 되죠. 그리고 '범죄'도 여기에 가세하고 막판에 가서는 한바탕 활극을 하고 '해피' 엔딩을 맞이합니다.
미스터리 강도는 낮습니다. 하드보일드란 장르로 '의외성'을 구축하기가 참 어려운데 (하라 료의 '내가 죽인 소녀' 이거 언제 재출간되는지....) 그런면에서 본서는 무난하게 결말을 잡았더군요. 물론 미스 디렉션도 심어 놓았습니다만, 미스터리 골수팬이라면 '낚일' 분들은 아마 거의 없으리라 봅니다. 그만큼 미스터리 장치는 초심자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마련했습니다. 미스터리적 재미만 기대하면 꽤 실망스럽습니다. 단지 우정+성장물+약간의 미스터리적 장치, 이 정도로 생각하고 본다면 - 원래 대상 연령층까지 고려하면 더 좋겠지만요 - 가볍게 읽기 좋은 '라이트'한 미스터리입니다. 원래 예전에는 본격 아니면 미스터리가 아니다!라는 입장이었습니다만 지금은 넓은 의미의 미스터리로서 어지간하면 다 긍정하는 입장입니다. 개나 소나 미스터리 시대!입니다^^
소설 안에서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 제프리 디버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요, 이게 무얼 뜻하는지 아는 분들이라면 슬며시 한 번 웃어주면 됩니다.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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