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고분샤 문고판
<잘린 머리와 같은 재앙>을 매우 좋게 읽어서 미쓰다 신조도 '신경 쓰이는' 작가 카테고리 안에 몰래 넣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문고판 오리지널로 등장한 본서는 당연히 관심사에 들어갔죠. 아무튼 작가가 일관되게 써온 '호러'와 '미스터리'의 결합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무나가타 고타로'라는 중학교 1학년 남학생입니다.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와 단 둘이 살던 고타로가 이사를 가는데, 그곳에서 묘한 기시감(데자뷰)를 느끼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처음 온 집을 전에 본 적이 있지 않나 느낀 고타로에게 옆집의 이상한 할어버지는 '조심하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죠. 근처 숲은 마을 사람들이 경원시하는 곳이고 이사 온 집안에서 '귀신'을 목격하는 등 고타로는 목적을 알 수 없는 공포에 떱니다. 결국 친구 '오이카와 레나'와 협력해서 원인을 규명하려는 고타로가 맞닥뜨리는 진실은 과연.........? 넓은 집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에 떠는 묘사가 일품입니다. 독서하면서 문득 든 생각은 한여름에 인적이 드문 시골집에서 촛불을 켜놓고 이 소설을 읽는다면 재미가 3배는 되지 않았을까하는 것이죠.
그럼 이런 전형적인 호러에 어떻게 미스터리 요소를 결합했을까?가 포인트라면 포인트입니다. 공포에 대항하려는 주인공이 결국 공포를 이기는 스타일은 이 소설이나 다른 공포영화나 비슷한 구성입니다. 하지만 공포를 이기기 위해 진실을 알아가는 프로세스가 미스터리로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재앙의 집>은 일단은 호러 성격이 강하지만 그 안에는 단서도 충분히 제시합니다. 그리고 제시한 상태에서 마지막에 주인공은 알 수 없는 '불안'에 휩싸이죠. 독자는 왜 주인공이 불안에 떨까? 생각하겠지만 이미 불안 요소는 앞서 제시한 상태입니다. 이걸 알아차린 독자라면 이미 밝혀진 사실과 연결지어 하나의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그림은 그대로 결말의 내용이기도 하죠. 여기에 호러라면 당연하다면 당연할 '네버 엔딩'스런 결말도 그대로 채용했습니다. 일견 '해피' 엔딩으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이라는 결말 역시 호러 장르에서 많이 보이는데 이런 부분까지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와 관련된 복선은 앞서 당연히 풀어 놓았습니다. 뜬금없는 그런 결말이 아니죠. 호러의 전형적인 공식+기본적인 미스터리 요소가 잘 결합한 그런 소설입니다.
단점이라면 교과서적인 내용이다보니 재밌긴 하지만 '특별함'이 부족합니다. '개성'이 부족하다고 해도 좋을까요? 점수 자체는 높게 줬습니다만 약간 찝찝합니다. 아무튼 단순한 호러 영화를 보면서 항상 미스터리 요소를 좀 도입하면 더 재밌을텐데!! 아쉬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소설을 읽으면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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