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고단샤
2001년 문고판
2007년 창원추리문고 (사진)
유즈키 소헤이 시리즈 (6)
새롭게 복간된 유즈케 소헤이 시리즈 따라잡기(?)가 드디어 거의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구하지 못한 <불량소녀>와 <바람 소녀>를 제외하면 현재 창원추리문고로 복간된 녀석은 다 읽었네요.
이번에 소개하는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는 원래는 시리즈 4번째입니다. 복간되면서 시리즈 5번째 <문신백서>가 4번째로 들어가고, 시리즈와 관계없던 <로쿠데나시>가 5번째로 들어가고 원래 4번째였던 본 소설이 6번째가 된 우여곡절이 있더군요. 아무튼 초기본을 보지 못한 관계로 - 전부 절판이라 아마 고서점에나 가야 구할 수 있을까 말까 할 듯 합니다만, 얼마전 시리즈 최신작이 단행본으로 나왔습니다. 제목은 <버려진 고양이라는 이름의 고양이>. 단행본이다보니 문고판으로 나오려면 최소한 3년 4년 후의 이야기라 과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만, 참아야겠죠. (OTL)
아무튼 이번에 유즈키는 '러브호텔에서 살해당한 여고생'사건을 소재로 기사를 작성해달라는 부탁을 담당편집자한테 받습니다. 영 내키지 않는 사건이지만, 새 담당 편집자가 미인이고, 원고료도 1,000엔 올려준다는 얘기에 결국 유즈키는 승낙을 하고 맙니다. 그리고 사건을 조사하지만 영 개운치가 않습니다. 미성년 매춘 도중에 살해당했다는 경찰의 의견과는 달리 아무리 봐도 계획적인 살인인 듯 해서 말이죠. 결국 살해당한 여고생 주변을 탐문하면서 사건은 뜻하지 않게 흘러갑니다.
역시 유즈키 소헤이 1인칭 주인공 시점에, 하드 보일드입니다. 시리즈 고정 캐릭터인, 정년을 앞둔 야마가와 형사, 일종의 불륜관계에 있는 재직시절 상사였던 요시지마 사에코, 그리고 여기에 새 담당편집자 오다카 나오미까지 가세합니다. (나오미라는 캐릭터는 신작 장편에서도 등장한다는 듯 합니다.) 그리고 사건을 조사하면서 알게된 미인 수필가 아소 미호코까지 미인이라는 이름의 시련이 이번에도 유즈키 근체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별거중인 아내는 변함없이 잔소리만 퍼부어대고, 딸은 딸대로 아빠인 유즈키를 갈굽니다(...) 이런 와중에 사건은 개운치 않지, 여러모로 고난을 겪지만 유즈키는 하나의 논리적은 결론을 얻습니다. 하지만..........
1997년 초판당시 웃기는 에피소드가 있더군요. 책에 두르는 띠지에 문구만 봐도 '범인이 누군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그런 코미디가 있었다더군요. 그래서 작가가 편집자에게, 아무리 자기 소설이 트릭이 알기 쉽다고 해도 일단은 미스터리인데 그래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편집자 왈.
히구치 씨, 이 작품은 트릭이 어쩌구 저쩌구 범인이 누군지 그런 하찮은 것들로 승부하는 소설이 아니니까요.
하하. 맞습니다. 히구치 유스케 소설은 그런 걸로 독자에게 승부를 거는 미스터리가 아닙니다. 시리즈 첫 작인 <그녀는 아마도 마법을 사용한다>가 1990년에 나왔습니다. 당시 일본은 '신본격 무브번트'로 그런 류(?) 미스터리가 인기를 끌고 있던 시절에, 미인만 보면 헤롱헤롱하는 38살 탐정에, 뒷통수를 제대로 후려갈기는 충격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 참 먼 미스터리 스타일은 일부 독자를 제외하고는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러던 것이 신본격도 한물 간(?) 요즘에 와서 다시 재조명을 받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도 있어야 밸런스(?)가 맞는 겁니다. 그래서 유즈키 소헤이 시리즈는 굳이 독자라 머리 싸매고 트릭을 뚫어지게 생각할 필요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후반에서 밝혀지는 반전(?)에 즐거워하면 그만인 미스터리입니다. 지금도 이 부분때문에 호불호가 확 갈리겠지만, 저는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여담) 호조 츠카사의 히트 만화 <시티 헌터> 좋아하셨던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군요. (.......)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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