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1 본격추리>는 작가의 단편집 중에 원고지 100매 이하의 짧은 단편 중에 본격 추리로 부를만한 것들을 한 데 엄선해서 모아놓은 단편집이다. 따라서 협의의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먼저 집어드는 편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자' 같은 패티시적이면서 엽기스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세속적인(?) 독자라면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3 기괴환상>을 먼저 읽는 편이 좋겠지만 말이다.
일단 첫 번때 단편집에는 작가의 데뷔작이자 국내 미스터리 팬들도 잘 알고 있을 만한 <2전동화(2전짜리>가 실려있다. 암호 미스터리를 표방한 짤막한 단편부터 아케치 코고로가 첫 등장했던
개인적으로는 <의혹>과 <낭떠러지>. 이 두 편의 단편이 마음에 쏙 들었다. 둘 다 대화형식으로만 스토리 진행을 보여준다. 전자는 죽은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가족중에 있지 않을까 의심하다가 결국 거시기한 결말 보여준다. 후자는 남자와 여자 단 둘만이 나와서 남자의 범행을 폭로하는 여성과 결국 남자에게 당하고 마는 여자를 그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여기서 밝힐 수가 없어서 간단한 줄거리 정도만 소개했는데, 무책임한 말이지만 이 두 단편은 직접 읽고 느끼는 편이 제일 좋다.
아무튼 내가 이 두 단편에 매력을 느꼈던 이유는 좋아하는 작가 '온다 리쿠'의 원류를 여기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에도가와 란포의 원류는 영미권이기 때문에 이런 행위가 큰 의미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의미로 그냥 혼자 씩 웃고 말 정도의 요소이기는 하다. 온다 리쿠의 분위기를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위 두개 단 편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평점 8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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