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5일 수요일

탐정백작과 나 - 모리 히로시

2004년 고단샤 (미스터리 랜드)
2007년 고단샤 노블즈 (사진)
2008년 문고판

<미스터리 랜드>는 고단샤에서 신본격 미스터리 작가에 가까운 신예 추리소설 작가들이 집필한 어린이와 어른 할 것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스터리를 모토로 만든 브랜드입니다. 다른 곳에서도 얘기를 몇 번 했던 것이니 이쯤에서 그만하고, 2,500엔 정도의 가격에 고급 종이, 고급 판형의 비싼 책입니다.

아무튼 고단샤 노블즈에서 꾸준히 소설을 내고 있는 '모리 히로시'는 <탐정백작과 나>라는 제목으로 한 권 출판했더군요. 평도 나쁘지 않고, 원래 모리 히로시 책은 꾸준히 읽고 있었기 때문에 <탐정백작.....>은 독서예정 리스트에 추가는 해놓고 있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언제나 망설이던 책이었습니다.

간단한 줄거리는 작중 화자이자 초등학생인 주인공 '바바 아라타'라는 소년이 '탐정백작 얼(Earl)'과 그의 비서 '챠프라프스카'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한 여름방학의 소동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묘(수상)하게 보이는 탐정백작이지만 서서히 그에게 매료되가는 소년의 심리-소년의 의문에 대답하는 탐정백작, 이 두 사람의 대화가 흥미진진합니다.-도 볼만하지만 어린이 실종사건이 겹치면서 소설은 한층 재밌어집니다.

미스터리 요소는 일단 실종사건의 '범인은 누구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동기면도 중요한 부분으로 부각되지만 주인공 아라타와 탐정백작이 범죄자의 동기에 관해 얘기하는 면으로 상충되기도 하죠. 알기쉬운 동기도 있다면 '아무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런 불확실한 동기는 모리 히로시 미스터리에서 자주 보이는 요소입니다. 이밖에도 범죄자의 처벌문제는 주인공의 입을 빌어 모리 히로시의 생각을 설파하는 부분이 있는데, 상당부분 저와 인식이 비슷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아마 그래서 모리 히로시 소설을 꾸준히 읽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요는 범죄자 처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 뭐 그런 내용입니다. 그래서 <탐정백작과 나>에는 '억!' 소리 나는 의외성은 거의 없습니다. 마지막 편지 내용은, 보고 나서 '어라!?'하는 독자가 있겠지만 그건 미스터리 본편과는 큰 상관은 없는 - 동기면과 연관성이 있긴 합니다만 - 그냥 작가의 장난정도로 보는 편이 옳겠죠. 모리 히로시는 이런 식의 장난(서술트릭)을 많이 치는 편입니다.

미스터리 랜드 이름을 달고 나오는 아동용 미스터리를 지금까지 6권 정도 읽은 듯 합니다만, 운이 좋았는지 아직까지 '꽝'은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없으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지만 비슷한 콘셉트인 미스터리 야! 보다는 미스터리 랜드에 믿음이 갑니다. 아무튼 오츠 이치의 <총과 초콜릿>과 함께 추천 카테고리에 넣고 싶군요.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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