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9일 월요일

쿠도랴프카의 순서 - 요네자와 호노부



2005년 각천서점 (원제 : 쿠도랴프카의 순서~십문자 사건)
2008년 문고판

<古典部> 시리즈 제 3 탄입니다.
캐릭터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오레키 호타로' '치탄다 에루' '후쿠베 사토시' '이바라 마야카' 이렇게 네 명이 등장하며 시간적 배경은 2탄 <바보의 엔딩롤>에서 문화제 준비를 위한 영화 동아리의 영화촬영이 이은 '학원제'가 펼쳐지는 3일간입니다.

고전부는 1탄 <빙과> 사건으로 가미야마 고교의 문화제를 어째서 칸야제 라고 하는지 어원을 밝힌 문집을 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인쇄주문 부수의 오기로 30권을 뽑으려는 문집이 200권이 나오는 바람에 다들 곤란해하죠.

그러던차에 아카펠라 부에서 물건이 도난당합니다. 이어서 장기부에서 장기말이 없어지는 등 이상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도난당한 그곳에는 카드 한 장이 있었는데, 'XX (없어진 물건의 이름)은 사라졌다' 라며 '十文字'라는 서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십문자 사건.

호타로는 십문자 사건의 일정한 법칙을 발견하고 에루와 사토시는 이걸 고전부의 악성재고가 되버린 문집 '빙과'를 많이 팔수 있는 호재로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합니다. 그래서 결국 호타로는 다시 한 번 사건 해결을 위해 뛰어 들게 됩니다. (....)

2탄까지는 일반 라이트노벨 브랜드로 나왔지만 이번 3탄은 시리즈 처음으로 일반 단행본으로 출간됐습니다. 그래서 문고판이 작년에 발매됐죠. 그래서 2탄이 2001년, 3탄 문고판이 2008년이니 어찌보면 7년만의 신작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나온 속편이다보니 시리즈 팬들은 나름 기대를 했음직 한데, 까놓고 말해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재미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1탄과 2탄을 한데 합친 볼륨을 자랑하는 약간 묵직한 페이지수와 (문고판 기준 390) 즐거운 학교축제를 배경으로 한 수수께끼의 도난사건이란 일상 미스터리 소재를 잘 융합했습니다. 거기에 시리즈의 모토였던 청춘 미스터리라는 면도 자연스레 녹아듭니다. 이번에는 '재능'과 '기대'라는 키워드가 들어갔습니다. 어릴적 누구나 한 번쯤 생각했을 법한 적성이나 재능이죠. 그래서 소설 결말은 깔끔하게 끝나지만 키워드 때문에 뭔가 씁쓸한 뒷 맛이 남습니다. 작가의 다른 청춘 미스터리와 비슷한 구성이죠. 달콤 쌉싸름한 청춘 이야기죠.

아무튼 이번에는 탐정역인 주인공 호타로가 고전부 동아리방에서 옴짝달싹 하지 못한다는 설정이다보니 - 안락의자 - 스토리 전개를 위해 필연적으로 다중시점을 채용했습니다. 고전부원 4명의 시점으로 진행되다보니 전작에서는 잘 알지 못했던 조연들의 내면을 알 수 있는 귀중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여담) 단서는 초반 한 페이지에 모조리 들어가있더군요. 복선은 제대로 깔고 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을 읽어본 독자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여담2) 쿠도랴프카는 스푸트니크 2호에 태워져 지구의 위성궤도상을 돌았던 최초의 생물이었던 개라고 합니다. 라이카라고도 부른다네요.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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