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겐토샤
2007년 문고판
2009년 우리말
오가와 준. 가게 회식이 끝나고 술에 취한 아르바이트 생을 집에 바래다 주는데, 아내로 부터 전화가 옵니다. 산달은 다음달인데 지금 진통이 시작됐다는 내용이죠. 부랴부랴 엘리베이터를 타지만, 어째선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엘리베이터는 멈춰있고, 오가와 이외에 수상한(?) 세 남녀가 안에 있습니다.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그렇게 시작하는 미스터리입니다. 갇힌 엘리베이터 안의 네 남녀(남3여1)의 모습은 절박함보다는 짧은 문장과 어이없는 대사등이 잘 어울린 코믹함이 강합니다. 이렇게 제 1 장이 완료되기까지는 대체 이런 설정을 갖고 어떤 미스터리를 전개할지 의문이 많이 듭니다.그리고 1장 마지막에서 슬슬 앞으로 어떤 전개가 독자를 기다리고 있을지 암시를 드러냅니다.
문장은 단촐하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딱 필요한 만큼의 묘사와 딱 읽기 편할 정도 길이 덕분에 독서 속도는 대단히 빠르죠. 게다가 분량도 약 300페이지 정도로 꽤 짧아요. 페이지당 활자수도 적습니다. 요즘 소설(특히 일본) 기준으로는 보통이겠네요. 이건 반대로 문장을 하나하나 음미하는 맛이 없다는 뜻입니다. 어쨌든 코믹하면서 황당한 듯한 설정과 빠른 속도 전개는 이 책의 미덕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미스터리쪽 카테고리에 넣을 수는 있지만, 그보다는 그저 소동극 한 편 본 느낌이 들더군요.
다만, 마지막 결말은 좀 고개가 갸우뚱해지네요. 있을 수 없어!! 말도 안돼!! 라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런 결말을 만들어야 했나? 하는 당위성 면에서 석연찮은 구석이 있습니다. 물론 프롤로그부터 암시를 하고, 중간에 복선도 깔고는 있지만 '악몽'같은 내용은 아니었다고 해야할까요? 예측불허의 반전 어쩌구 하는 것에 너무 기대를 하지 말아야합니다. 재미없는 소설은 아니지만 (재미는 있어요) 가격대 성능비를 따지자면 평범하네요. 9000원 정도로 나왔어야 하는 엔터테인먼트입니다.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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