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6일 월요일

새크리파이스 - 곤도 후미에

2007년 신초사
2009년 우리말

요즘은 일본 소설 사기도 두렵습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소설이 속속 우리나라에 정식 소개되고 있는데, 그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듯 합니다. 일본에서 인기가 좀 있던 작품이라면 바로 우리말로 나오고 있는 듯 한데, 그 대표작 중 하나가 '곤도 후미에'의 <새크리파이스>입니다. (희생이라는 뜻)

우리나라에는 얼마전 작가의 데뷔작인 <얼어붙은 섬>인 로맨틱한 본격 미스터리가 소개된 적이 있는데 (추천작입니다.)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이 본서 <새크리파이스>입니다. 일단 소설의 주요 소재는 '로드레이스'입니다. 자전거를 이용한 도로경주. 미스터리 팬이라면 여기서 의아하게 생각하겠죠. 자전거 경주가지고 대체 어떤, 무슨 미스터리를 보여리고 하나? 하고 말이죠.

처음 도입부는 뭔가 사고장면의 묘사인 듯 하지만, 곧바로 1장, 주인공이 속한 '팀 오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시작되는 초반부는 로드레이스에 익숙지 않은 독자를 위해 간략하게 자전거 경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페달을 밟아가듯 독자를 로드레이스 세계에 빠트리죠.

그리고 등장하는 3년전 사건.
팀내 에이스 '이시오'가 사고를 저질러서 유망주였던 선수 한 명을 반신불수로 만들었다던 3년전 사건. 주인공에게 주변사람들은 이시오는 무서운 사람이라고 경고를 합니다. 이제서야 뭔가 미스터리 다운 내용이 약간 등장하네요. 하지만 유럽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주인공 팀이 벨기에 리에주라는 도시로 가면서 슬슬 본격적인 미스터리적 전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뭐 독자에 따라서는 기다리고 있는 재미가 기대에 못 미치질 수도 있겠지만, 로드 레이스란 경기와 거기에 참가하는 선수 사이에 일어나는 것을 이용한 미스터리 활용은 매우 좋게 평가하고 싶네요. 가볍게 끝나는 듯 하지만 마지막 반전까지 준비하는 등 작가 나름대로 독자를 위해 재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래서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번역 후기를 보니, 번외편도 있고, 후속편도 연재중이라고 하더군요. 번외편은 둘째치고, 후속편이라니? 깔끔하게 잘 끝맺은 본편의 후속편이라, 기대보다는 일단 걱정부터 앞서네요.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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