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2일 일요일

살인예언자 - 딘 쿤츠

2003년
2008년 우리말

우리말 제목은 <살인예언자>가 됐지만, 이 소설의 원제목은 <오드 토머스>입니다. 오드 토머스는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순박한 청년이지만 주인공 오드는 특이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죽은 이의 영혼을 보는 능력이 첫째고, 바다흐라는 검은 그림자를 보는 것이 둘째고, 심령자석이라 부르는(오드 스스로) 직감이 셋째입니다.

이건 미스터리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던가?라는 의문을 갖고 계신 독자도 있겠지만, 일단 기본 골격은 판타지 요소를 기반으로 한 스릴러 쪽에 가깝습니다. 죽음을 보는 오드는 바다흐를 대량으로 끌고 다니는 로버트슨이란 사람을 수상하게 여기고, 스토커(?) 짓을 해서 대량살인을 막는다는 내용이죠. 그래서<살인예언자>에는 논리적인 퍼즐 같은 재미는 전혀 없습니다. 프롤로그 부터 나중에 자기가 쓸 수법을 독자에게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반전의 충격은 거의 없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애거서 크리스티)의 범인을 완전 까발리고 있습니다. 주의 요합니다.) 또한 반전 자체가 너무 흔해 빠진 것이라서 감동보다는 식상한 맛이 더 강했습니다. 그리고 소설 전개 속도가 매우 더딥니다. 실제 사건은 중반부가 더 넘어가야지 등장하고, 그 전까지는 좀 지루하죠.

그럼 이 소설의 재미는 어디서 찾아야 하나? 의문을 갖게 됩니다. 페이지도 거의 500 페이지에 육박하고 말이죠. 일단 주인공 캐릭터가 귀엽습니다. 성장과정이 좋지 않은 오드 토머스지만, 꽤 착한 청년이죠. 거기에 스토미 르웰린이라는 여주인공과 남녀상열지사를 벌이는 내용이 코믹한 편입니다. 그 외에는 사실 미스터리적 재미는 거의 전무했다고 봐도 좋겠네요. 유명세에 비해 실제 재미가 별로 없었던 작품입니다. 후속편이 2권 더 있다고는 하는데, 지금 봐서는 안 읽을 가능성이 더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점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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