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7일 토요일
길고 짧은 주문 - 이시자키 코지
2001년 고단샤 노블즈
<길고 짧은 주문>은 '이시자키 코지'가 탐정역(?)으로 유리, 미리아 두 명의 여고생 합해서 트리오가 등장하는 유머스런 본격 미스터리 시리즈 세 번째 스토리입니다. 시리즈 첫 작은 제 18 회 메피스토상 수상작입니다. 메피스토상 수상했다는 말에 벌써부터 설레발을 치는 독자도 있겠지만, 이 시리즈는 '안심'해도 좋습니다. 자학개그가 책 내용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프로세스는 로직을 바탕으로 한 본격에 가까우니까요.
오란 여고에 다니는 유리와 미리아. 그리고 마미(전작에서 나왔던 캐릭터). 이 세명은 '미스터리 연구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서클 고문 담당이 '이시자키 코지'. 일반 샐러리맨인데 스스로 본격의 혼을 추구하는 오타쿠 같은 캐릭터죠. 그리고 언제나 유리와 미리아 여고생 콤비이게 농락(?)당하는 불쌍한 중생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마미에게는 '미키'라는 친구가 있는데, 나 뿐만 아니라 쌍둥이 여동생에게도 저주가 걸렸을지 모른다면서 여름방학을 맞이해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마미는 친구 미키가 걱정되서 어쩔줄 모르다가 결국 이시자키와 유리, 미리아가 마미를 대신해서 미키의 고향섬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저주는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저주의 내용은? 저주를 건 사람은? 등등의 이야기가 시작되죠.
외딴섬. 폭풍우. 쌍둥이 (단 5살입니다. 이상한 기대는 금물....)여고생. 저주.
대략적인 키워드는 이정도가 되겠네요. 세세한 부분에서 복선을 잔뜩 깔고 그 복선을 전부 논리적으로 회수한 다음에, 마지막에 다시 한 판 뒤엎는, 본격 스타일 미스터리에서 자주 보이는 기본 패턴을 구사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자학개그를 전부 제외하고 남는 뼈대는 매우 간단합니다. 어찌보면 좀 앙상할지도 모르겠군요. 막판 뒤집기 시도는 좋았지만 깔끔하게 상대방을 넘어뜨린 것이 아니라, 힘에 부치다가 어거지로 넘긴 듯한 인상이기 때문인데요, 차라리 저주 쪽으로 좀 더 파고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래도 이시자키와 여고생 트리오의 개그는 매우 좋습니다. 특히 툭하면 미스터리 소스와 연관지어서 자학개그를 보여주는데, 이게 제법 재밌고 유쾌하더군요. 그래서 점수를 좀 후하게 줬네요. 덕분에 이 시리즈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 읽어볼 예정입니다. 이렇게 예정만 주야장천 늘어날 뿐이네요, 예정만.....
여담)
참고로 저주를 푸는 핵심(?) 키워드는 이하와 같습니다.
[마미 짱이지?] 이시자키가 말한다. [이시자키인데]
[예, 마미에요. 이시자키 씨, 미키 짱은 무사하죠? 무슨 일 있던 건 아니죠?]
마미의 불안한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마미 짱, 잘들어. 중요한 일이야. 지금부터 내가 묻는 질문에 대답 해줘]
[예.] 마미의 긴장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럼 물어볼께.....
마미 짱의 가슴 사이즈를 알려줬으면 해.
여담2)
<이시자키의 여고생 트리오 시리즈>
1. 일요일의 침묵 (18회 메피스토상)
2. 당신이 없는 섬
3. 길고 짧은 주문 (본서)
4. 봉철 사건
5. 복수자의 관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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