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4일 수요일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 제프 린제이

2005년
2007년 우리말

매력적인 살인마 '덱스터 모건'이 돌아왔습니다. 전작에서 정체를 거의 들킬 뻔(?) 했던 덱스터에게 숙적이 생겼습니다. 사사건건 덱스터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독스'라는 경사가 숙적인데요, 우리의 주인공 덱스터는 독스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기다림'의 인내를 실천하게 됩니다. 당장 보름달 뜬 야밤에 검은 손님의 욕구를 들어주고 싶지만 '미래'를 위해, 양아버지 해리의 '가르침'으로 인해 덱스터는 참고 또 참습니다. 덕분에 덱스터가 원치 않는(?) 유머스런 면이 제법 많이 등장하더군요. 가장 압권은 리타와의 '약혼'입니다.

이렇게 따분하게(?) 보내는 덱스터의 일상 앞에 어김없이 '엽기범죄'가 등장합니다.
사지절단은 기본이요, 눈꺼풀에 입술에 혀 등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구토를 하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드는 엽기사건이 일어납니다. 물론 덱스터는 흥미롭게 지켜보죠. 전작에서 매춘부 단속을 위해 원치않는 잠복수사를 하던 데보라(덱스터 동생)는 이번 속편에서는 당당한 강력계 형사로서 등장합니다. 담당구역에서 벌어진 엽기사건이지만 어째선지 워싱턴에서 온 FBI 요원이 사건을 맡습니다. 그리고 요원을 부른 당사자는 덱스터의 숙적인 '독스' 경사였죠.

그래서 이번 편은 덱스터가 어떻게 숙적의 감시(?)에서 벗어나는지, 얼마나 자상(?)한가를 그린 내용이 되겠습니다. 또한 미래의 작은 덱스터가 될지도 모를 보석(?)을 찾은 주인공의 기쁨(?)을 팬이라면 함께 축하해줘야겠죠? 생각만해도 오싹하면서 웃깁니다.

미스터리는 변함없이 있는 듯 마는 듯 합니다. (거의 없습니다.) 엽기 사건을 일으킨 댄코 박사라는 범인이 나오고, 이 범인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하드 보일드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거기서 끝입니다.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위에서도 말한 덱스터의 심리 변화 - 특히 주위 환경때문에 검은 손님의 욕구를 참아야만 하는 - 가 재미의 핵이죠. 독특한 설정과 유머로 분명 재밌는 소설이지만, 이런 미스터리적 장치가 부족해서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계속 재밌게 읽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이 시리즈가 1년에 몇 권씩 나오는 것은 아니다보니 그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단점은 단점이죠. 캐릭터 조형을 더욱 잘 살릴 수 있는 미스터리 요소를 도입하면 최소한 수작 이상의 완성도가 나오지 않을까? 즐겁게 읽는 독자 한 사람으로서 그런 요구를 작가에게 하고 싶습니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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