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주술>은 전직형사이자 사립탑정, 조슈아 브롤린을 주인공으로 한 <惡 삼부작>의 완결편입니다. 전작에 이어서 이번에는 시리즈 최고의 놀라운 요소로 가득합니다. 시작부터 공포로 가득합니다. 부검장면으로 시작하는 프롤로그의 '호러' 연출은 독자의 시선을 바로 잡아까는 매력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면서 독자에게 의문을 심어주죠. 과연 그런게 가능할까? 하고 말이죠.
포클랜드의 외딴 삼림 속에서 여자 시체가 발견됩니다. 거미줄에 둘러쌓인채, 내장과 뇌는 완전히 사라졌고 몸에 나나 상처는 '거미'에게, 그것도 대형! 거미에게 물린 듯한 상처만 남은 시체였습니다. 그리고 발견된 시체의 얼굴은 전부 극한의 공포를 맛 본 상태라는 걸 알려줍니다. 전작들도 엽기적인 사건이지만 시리즈 완결편은 더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여기에 주인공 조슈아 브롤린과 전편 <악의 심연>에서 조슈아의 파트너 역할을 맡았던 '애네벨 오도넬'이 다시 한 번 팀을 짜서 사건에 개입하게 됩니다. 단서를 하나 하나 모아가던 조슈아와 애너벨은 유력 용의자를 찾습니다. 하지만 일반 가정집에서 거미에 의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사건은 급속히 펴저갑니다. 그리고 또 다시 발견되는 피해자. 그리고 유력 용의자 마저 시체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오리무중으로 빠지는 듯 하는데..............
사람 한 명을 둘둘 말을 정도의 '자연산' 거미줄을 얻는 것이 가능한가! 과연 대형 거미가 저지른 일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범인은 어떤 방법으로 피해자를 그런 식으로 만들었는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불가능'에 가까운, 제목 처럼 '주술'이나 '초자연' 현상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사건이 하나 둘 베일을 벗어가면서 '과학적 논리적'으로 입증되가는 면들이 재밌습니다. 용의자가 바뀌고 바뀌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은 제프리 디버에 버금가는 아니 능가한다고 느낄 정도로 짜임새 있게 꾸며져있죠. 600페이지에 달하는 많은 내용이지만 정말 단숨에 읽힙니다.
이번작의 계절적 배경은 봄입니다. 1편이 가을, 2편이 겨울, 마무리 3편이 봄입니다. 그럼 여름은? 이라는 의문을 갖을 분들이 많지만, 작가는 일부러 여름편을 빼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여름편은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것이죠. 단순히 돈 욕심이 있었다면 작가는 이 시리즈를 더 연장시킬 수 있었을 겁니다만, 완성도에 더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춘하추동 사부작이 아닌, 삼부작으로 惡 시리즈는 끝을 맺는 것이죠. 하지만 막심 샤탕의 다른 작품에서 조슈아가 조연으로 등장할지도 모르는 일이죠.
최근에 제가 추천하는 추리소설 중에, 이 <악 삼부작>은 빠지지 않고 들어갑니다. 일본 미스터리 쪽에 '쩔어' 있는 입장입니다만, 결국 재밌는 소설은 국경을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사실을 재확인 시켜주는 귀중한 추리 소설이 바로 <악 삼부작>입니다. 그래도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더도 말고 1권만이라도 읽어보세요. 첫 권을 읽고 '惡의 매력'에 빠진 분들이라면 마지막 3부까지 단숨에 읽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 <악의 유희>를 재밌게 읽으신 분이라면 당연히 이 시리즈도 읽으셔야 할 겁니다.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평점 8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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