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0일 일요일

명탐정 양호실 아줌마 (3) (4) - 미야와키 아키코



1991,1993,1997,1998년 슈에이샤
2003년 문고판 (사진)

-표적이 된 학교 (후편)
문고판 2권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첫사랑의 씁쓸함과 여자는 무서워! 비스무리한 내용입니다.^^

-소설은 말한다
가오모토 안즈의 소설책이 10대 사이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합니다. 작가는 고등학생으로 정체를 숨기고 있다는 설정이죠. 하지만 진구지 군이 다니는 학교에 가와모토 안즈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진구지 군은 우연찮게 학교 책상안에 있던 가와모토 안즈에게 보내는 협박장을 보게 됩니다. 협박장이 들어있던 바인더의 주인은 야마부키 미사키. 미사키는 진구지에게 자기가 가와모토 안즈이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노자와 마츠코가 가와모토 안즈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마츠코는 이상한 사고에 휘말립니다. 질주하는 오토바이에 치일 뻔 하거나, 교정을 거니는데 위에서 석고상이 떨어집니다.......

복면장가의 정체를 둘러싼 미스터리 요소와, 책 내용을 바탕으로 가출한 한 소년(호시노 케이치) 이야기가 서술트릭을 이용해서 재밌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밝혀지지 않은 내용이 있습니다만, 로망이란 그런 것이겠죠.

-화원의 환영 (전,후편)
사이좋아 보이는 4명 간자키 스미레, 하루야마 사쿠라, 나츠키 다리아, 아키노 란.
하지만 실제로는 부자집 딸 스미레와 그녀를 괴롭히는 나머지 세 명으로 된 그룹입니다. 겉으로만 서로 친한척 하는 것이죠. 그러나 다리아가 교실 4층에서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진구지와 양호실 아줌마가 사건에 개입합니다. 다행히 다리아는 목숨은 건지지만 의식 불명 중태입니다. 입원한 병원은 스미레의 아빠도 있는 곳으로 일행은 병원으로 다 같이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스미레의 오빠인 간자키 도시야가 등장하죠. 사쿠라, 다리아, 란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던 스미레는 그 사실을 말 못하고 오직 도시야에게만 밝힙니다.

용의자가 돌고 돌면서 흑막이 드러나는 구성이 돋보입니다. 초반에 왕따 사건을 해결하면서 그냥 싱겁게 끝나는가 싶더니만 사실은 그건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플롯이 재밌습니다. 단지 소재가 지금은 너무 흔해빠진 녀석이 되다보니 지금 읽기에는 식상하다는 것이 단점이겠군요.

-저주받은 관(저택)
유명 디자이너 가타기리 가오루가 자신의 별장 역실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진구지 군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사건은 디자이너 가오루이 딸인 미치루가 진구지가 다니는 학교에 전학오면서 바뀌죠. 미치루를 보고 또 혹해버린 진구지는 그녀의 부탁을 듣고 친구 하루마타와 양호실 아줌마와 함께, 사건이 일어났던 별장에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다시 사건이 발생합니다. 미치루의 이복오빠의 애인이자 모델인 마리에가 사망합니다. 경찰이 출동하지만 빈틈을 노리고 차를 몰고 나간 카메람 조수 우라베가 과속으로 사고를 일으키면서 범인은 우라베가 아닌가 하고 다들 안심을 하게 되죠. 하지만..........

처음에는 왜 저주받은 관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좀 의아해했지만, 읽고 나선 납득했습니다. 저주가 있을지도 모르죠. 애증의 소용돌이에 얽매인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즐거웠습니다(?).

-명탐정 진구지 미코토
번외편입니다. 진구지 군이 중학생 시절 자기가 살인사건을 해결했다고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구로이 아자미가 게스트 출연하는 귀중한(?) 단편이기도 합니다.
사거건의 피해자 '가쿠 도미오'는 운동치에 성적도 별로고, 황당한 거짓말만 늘어놓은 왕따 당하기 딱 좋은 소년입니다. 운동회 당일 구교실 4층에서 떨어져 죽은 도미오. 사건은 사고로 끝나지만 진구지 군이 사실은 사고가 아니었다고 밝힌다기 보다는 어쩌다보니 그냥 그렇게 됐다는 내용입니다. 평소 대단한 비밀을 알고 있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닌 도미오가 죽은 이유는 뭐 다들 짐작하는 대로의 내용입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 중에 진실도 섞여있다는 당연한 내용도 나오고 말이죠. 다만 이 단편으로 알 수있는 건, 역시나 양호실 아줌마의 정체는 오리무중이라는 것이겠네요. 어쨌든 명백한 살인은 아니지만 미필적 고의, 방조 등을 다룬 단편이었습니다.

1989년부터 부정기지만 꾸준히 나오던 이 시리즈는 1993년에 휴재에 들어갑니다. 연재가 재개된시기는 1996년. 아마 드라마 기획가 맞물려 연재가 재개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으로 나오게 되면 원작이 덩달아 팔리는 효과를 보게 되죠. 재개됐지만 결국 1999년 번외편을 마지막으로 많지 않은 분량으로 시리즈는 막을 내립니다. 연재 재개전에는 3학년이던 진구지가 재개되면서 다시 2학년이 되는 설정은 좀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사실 이 시리즈는 나올려면 지금도 꾸준히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장기 연재에 알맞는 스타일인데, 어째선지 그냥 끝나버렸더군요. 하긴 그래서 노마 미유키의 <퍼즐 게임 하이 스쿨 시리즈>가 대단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장편도 아닌 단편만으로 20년 넘게 연재중이니까요. (퍼즐게임도 최근 시리즈는 질이 많이 떨어져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만......)

그림체는 순정만화이지만 굳이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미스터리로 받아들이고 읽어도 무방한 내용입니다. 그림체도 얼핏 보면 '사사키 노리코' 스타일과 비슷하기 때문에 큰 거부감이 들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하늘하늘한 미소녀 그림을 보면 닭살 돋는 분들에게는 좀 무리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이 시리즈는 미스터리이지만 아줌마의 변신(?)을 그린 마법소녀(?)물입니다. (....)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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