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6일 수요일

전파적 그녀 - 카타야마 켄타로



그림출처 : http://dash.shueisha.co.jp/topics/denpadvd.html

2004년 집영사 수퍼 대시 문고
2007년 학산문화사 (우리말)
2009년 OVA

주인공 쥬자와 쥬우는 머리를 금발로 염색한 불량 청소년입니다. 어느날 수상한 편지 한 통을 받고, 편지에 쓰인 곳으로 찾아간 쥬우. 그 앞에는 앞머리로 눈가를 가린 수상한(?) 여학생 한 명이 쥬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쥬우를 본 여학새은 대뜸

'전 전생에 당신의 노예였습니다.' (아마 이런 대사였을 겁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라고 말하며 쥬우에게 충성을 맹세합니다. 당혹해하는 쥬우는 그 자리를 피하지만 여학생은 그런 쥬우의 태도에 아랑곶않고 신출귀몰 쥬우 근처를 맴돕니다. 여기까지 오면 제목의 <전파적 그녀>는 아마도 그 여학생, 이름은 오치바나 아메(雨)를 가리키지 않나 대부분의 독자는 생각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불량 청소년과 망상 소녀 앞에는 무차별연쇄살인사건이 나타납니다. 피해자를 사정없이 구타하고 마지막에는 와이어 줄로 숨통을 끊는 연쇄 살인마. 하지만 쥬우가 속한 반의 반장 후지시마가 사건의 피해자가 되면서 쥬우는 사건에 개입하게 되죠. 그리고 사건의 현장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던 오치바나 아메...................

처음에는 전형적인 라이트노벨 풍으로 학교를 배경으로 한 러브 코메디 물로 생각하기 쉽겠지만, 실상은 엽기연쇄살인이 등장하는 미스터리風에 가까운 내용입니다. 그리고 제목과 내용은 정확히 일치해서 사실은 소설 1권으로 끝났을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예상밖으로 인기가 좋아선지, 후속권이 나왔지만 1권만 읽어봐도 지장은 없습니다. 폭력장면과 묘사는 라이트노벨 치고는 수위가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오치바나 아메 같은 캐릭터 조형은 전형적인 라이트노벨 방식이죠. 그리고 사건 자체는 미스터리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엽기범죄. 이런 것들을 어떻게 잘 조화시키느냐가 재미의 관건인데, <전파적 그녀>는 제법 밸런스를 잘 잡은 축에 속합니다. 미스터리만 보자면 실망을 할 수도 있겠지만, 미스터리 중에서 '서스펜스' 정돌 생각하면 큰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뒷맛이 개운하지 못한 점을 전 높이 사고 싶군요. (이건 찜찜함은 2권에서 더 강해집니다만.....)

미스터리 요소가 좀 불만스럽긴 합니다만, 뭐 이건 이것대로 이 정도가 딱 알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범인이 중얼중얼 나불대는 모습은 좀 마음에 안들긴 합니다만, 뭐 라이트노벨 미스터리야 제법 많지만 그 중에 기억에 남을만한 작품은 얼마 없다(대부분은 졸작)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파적 그녀>는 걔중에서는 성공한 축에 속하지 않나 싶습니다.

소설은 1권이 2004년 발매됐고 우리말은 2007년도 경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1권을 베이스로 <전파적 그녀 OVA>가 나왔더군요. 40분 정도의 러닝타임이란 짧은 시간 안에 1권 내용을 우겨넣었던데, 중요한 곳은 비교적 잘 집어주고 있습니다. 서스펜스 효과를 위해 시작 부분을 약간 변경시켰더군요. 그렇다고 속을 독자(시청자)는 거의 없겠지만요. 대신 쥬우의 어머니 쥬자와 베니카는 애니메이션에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소설로 읽기 불편한(?) 분은 그냥 애니메이션으로 봐도 되겠습니다.

여담) <전파적 그녀>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가의 다른 시리즈 <쿠레나이(紅)>가 있습니다. 여기서 쥬자와 베니카가 재등장하죠. 시간 순서는 <쿠레나이 시리즈>가 먼저입니다. 굳이 알 필요는 없습니다만........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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