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다카라지마샤
2008년 우리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를 발표하고 있는 다카라지마샤에서 신인발굴을 목적으로 같은 이름의 상으로 대상작품을 발표하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퍼펙트 플랜>은 제2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보다 앞서 먼저 소개된 <4일간의 기적>이 1회 대상 수상작품. 그런데 이 상은 타이틀과는 달리 미스터리와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소설에도 대상을 주는, 어찌보면 웃기는 상이다. 1회 수상작인 <4일간의 기적>은 재생과 치유를 다룬 판타지 소설이었고, 미스터리 요소는 제로에 가까웠다. 2회 수상작 <퍼펙트 플랜>도 마찬가지다. 독특한 설정의 유괴를 다룬 미스터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별로 궁금한 요소가 없는 너무 평탄한 내용의 유괴 스릴러다.
간단하게 <퍼펙트 플랜>은 도시나리라는 아이를 유괴하는데, 유괴가 아닌 보호이며 아이 부모에게 주식 얘기를 넌지시해서 그 주식을 통해 돈을 번다는 내용이다. 그 와중에 요슈아라는 조커가 끼어들면서 사건은 좀 복잡해 지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그 뿐인 내용이다. 아, 존재감 제로인 여자형사가 나와서 추적도 하곤 하는데, 아무렴 어때?
기본적인 스타일은 역시 영미권 스릴러 스타일을 차용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해킹, 크래킹,주식 등등 좀 있어보이는 소재를 쓰고는 있는데 이 완성도가 허접하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의외성이 있나? 전혀 없다. 눈꼽만치의 반전도 없는 흐르는 강물을 보는 기분의 소설이다. 한 80년대에 나왔다면 오호~ 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2000년대 시대. 어설픈 첨단(?)요소를 전부 삭제해버리고, 단순한 플롯만 가지고 직구를 던졌다면 오히려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은 헛소리로 치부할 게 아니다. 딱 그말이 들어맞는 소설이 <퍼펙트 플랜>이니까 말이다.
평점 1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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