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1일 월요일
인디고의 밤 - 가토 미아키
2005년 동경창원사 (미스터리 프론티어)
2008년 문고판
2008년 우리말
<인디고의 밤>은 가토 미아키의 데뷔단편이자 창원추리단편상을 수상한 '인디고의 밤'에 세 편의 신작을 더해 나온 연작단편집입니다. 이 소설이 화제(?)가 됐던 이유는 시부야 '클럽 인디고'라는 호스트 바에서 일하는 호스트와 오너 아키라를 주인공으로한 미스터리 단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소설은 총 4개 단편을 수록했는데, 호스트 업계 제왕이자 베일에 쌓인 유야와 여러 호스트 들, 밖에서는 프리 라이터 글쟁이이자 클럽 인디고의 오너 다카하라 아키라(여자), 그녀와 동업자인 시오야, 그리고 트랜스젠더인 마담 나기사 등 설정만 봐도 재밌을 캐릭터들이 나와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죠. 일단 표제작인 '인디고의 밤'은 클럽 인디고의 단골 손님 여성 한 명이 살해당하고, 클럽 인디고 넘버원 호스트 TKO가 발견하면서 시작합니다. TKO가 범인이 아니라면 대체 범인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렇게 해서 호스트 들이 자기들만의 인맥과 연줄을 동원해 용의자를 찾아나선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통괄하는 사람은 작중화자=주인공=다카하라 아키라입니다. 용의자였던 스토커를 잡지만 그 스토커마저 시체로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다시 반전하고 만다는 구성으로, 가장 짜임새 있는 플롯과 미스터리로 봐도 크게 나무랄데 없는 깔끔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광고문고로 쓰인 '절찬' 어쩌구는 오버가 좀 심합니다. 그 정도로 잘 만들어진 단편은 아니에요.
그리고 이어지는 '원색 소녀' '센터 거리 NP 보이즈' '밤을 쫓는 자들' 나머지 세편은 이에 비해 미스터리 강도가 극단적으로 낮아집니다. 소녀유괴범 찾기, 여고생 협박범 찾기 등 범인이건 무엇이건 일단 '진실'을 찾는다는 행위는 비슷하지만 그 과정이 표제작에 비해 완성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등장하는 인물은 변함없고 마담 나기사는 언제나 귀엽(?)지만, 그 뿐입니다. 미스터리 잣대를 들이대면 점수를 많이줘봐야 1~2점 정도겠네요. '인디고의 밤' 정도로 완성도가 꾸준히 유지됐다면 하다못해 5점은 줄만한 시리즈가 됐겠지만, 안타깝습니다. 하긴 이 소설은 보고 있으면 문장이 그대로 화면이 되어서 드라마나 만화 보는 감각으로, 약하지만 미스터리 양념 소스가 들은듯 만듯한 느낌의 요리를 맛보는 기분으로 보면 딱 적당한 내용입니다. 눈높이를 낮추면 재밌을 내용이니, 아직 안 보시거나 이 소설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그런 점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키 가오리'의 그림체를 떠올리면서 이 시리즈를 봐서 그런지 제법 재밌게 봤습니다. (호호) 유키 가오리는 <천사금렵구> <백작 카인 시리즈> <루드비히 혁명 시리즈> 등, 미려한 그림체로 유명한 순정만화 작가입니다. 만약 유키 가오리가 이 시리즈를 만화로 만든다면 점수를 대폭 줄지도 모르겠군요. ㅎㅎ
여담) 유야 정체가 제일 궁금합니다. (.......)
평점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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