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가도카와쇼텐
2009년 문고판
2010년 우리말(한스미디어)
제목과 초반 진행만 보면 정말 철저한 '낚시 소설'에 해당하는 <여왕님과 나>.
마흔 살 먹은 중년 백수 '신토 카즈마'가 초등학교 육학년인 '라이미'라는 미소녀를 만나서 노예처럼 부림을 당하는 내용일 것 같았던 소설이 라이미의 친구가 살해당하면서 이야기는 그제야 미스터리다운 내용으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30센티 인형을 두고 여동생이라고 뇌내망상을 작열하는 주인공의 판타지는 코미디다. 정통 미스터리다운 묵직한 맛은 온데간데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발칙하다. 나중에 타이틀을 다시 살펴보면 수긍이 갈 것이다. <밀실 살인게임>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를 즐겁게 본 사람이라면 나름 이 책에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직 읽지 않았다면 그런 기대는 한 쪽에 치워두는 게 좋겠다. 일개 독자의 참견이지만.
코믹하면서 어처구니없는 그런 내용의 <여왕님과 나>이지만 그런데도 읽고 나면 씁쓸함이 남는다. 주인공의 망상을 따라가면서 즐겨도 되지만 망상은 망상일 뿐. 꿈에서 깨어나서 접하는 현실은 마냥 씁쓸할 뿐이다. 핵심 소재만 놓고 보면 '사회파' 미스터리로 분류해도 되지 않을까. 요즘 우리나라도 비슷한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고 하던데, 남 일이 아니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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