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타카
이타카에서 나온 SF 풍 소설.
가축용 사료로 개발된 '레인보 아미노산'이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비만은 급속도로 빨라진다. 이에 레인보 아미노산을 개발한 주인공은 죄책감을 느끼고 비만해결 연구를 시행하지만 거듭 실패하고 만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고기 '더미'가 탄생하면서 인류는 새로운 진화를 하게 되는데…….
마인드 맵 같은 녀석이다. 이런 식품첨가물이 생기면 그 후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소설로 풀어 본 듯하다. 하지만,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녀석은 아니다. 국판 크기에 한 페이지에 27줄이나 들어간 활자 그리고 440여 페이지. 분량 면에서 꽤 많은 편이다. 게다가 줄 바꾸기 꼼수도 부리지 않았다. 따라서 어지간한 일본 소설 번역본 2권 정도에 해당하는 녀석을 단권으로 묶어 놓은 셈. 가격 대 성능 비는 우수하다. 물론 그 안에는 '재미'도 포함되어 있다.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래=인생이 어둠 속에 숨어서 도사리는 미스터리라고 본다면 <더미>는 매우 넓은 의미의 미스터리에 속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욕심이 욕심을 부르는 세태를 비꼰 풍자 소설로 읽어도 좋을 법한 SF 소설. 우울하지만 절망적이진 않다. 그렇다고 희망이 보이지는 않지만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거 아니겠는가? 체념이라고 해도 좋겠지만, 그런 게 인생살이지. 아무튼 결론은 비만과 탐욕의 상관관계는 언제나 흥미진진한 연구 대상이란 것.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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