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9일 화요일

악마의 눈물 - 제프리 디버

1999년
2010년 우리말(랜덤하우스)

문서감정가 파커 킨케이드가 주역으로 등장한 단권짜리 내용. 카메오로 '링컨 라임'도 출연한다. 초반에 잠깐 나와서 중요한 단서를 말해주는 역할이다. 그건 그렇다치고 내용은 무차별 살인마 디거를 검거해야하는 데 단서라고는 '협박장' 뿐. 해서 문서감정의 달인인 주인공이 발탁된다. 아후 소설 대부분의 전개는 협박장을 단서로 서서히 범인에게 다가가는 방식이다. 여기에 극적 긴장감을 위해 '시간'을 설정했다. 협작장에는 무작위 살인이 예고되는데 시간 간격은 4시간으로 총 3차례. 각 챕터에는 몇 시 몇 분, 이런 식으로 시간이 부제목 처럼 달려있고 그것은 곧바로 독자가 직접 소설 속 호흡과 일체감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필적은 마음의 지문. 참 좋은 말이다.요즘에는 직접 글 쓸 일이 거의 없긴 하지만,이렇게 컴퓨터로 남기는 것 조차 내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전문가가 내 글을 본다면, 자주 쓰는 단어와 문장 구조, 맞춤법, 자주 틀리는부분 등을 고려하면 대략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유추할수 있지 않을까? 짤막한 하나의 글로 알기는 어렵겠지만 그게 모이고 모인다면 그 안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학습하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특히 무의식적인 패턴, 사소한 부분에서 드러나는 요소는 무시할수 없는 부분이다. <악마의 눈물> 속의 범인도 그래서 잡히고 만다. 다만, 제프리 디버가 플롯 트위스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소설을 이리저리 꽈배기 처럼 꼬아 놓은 것은 즐거웠지만, 그걸 푸는 방식에 우연이란 만병통치약을 집어넣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두 세 바퀴 꼬인 꽈배기는 맛있지만, 너무 꼰 꽈배기는 끊어져버리기 때문이다.

2010년에 TV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던데, 재밌게 만들었을까?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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