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30일 수요일

안녕, 드비쉬 - 나카야마 시치리

2010년 타카라지마샤
2010년 우리말(북에이드)

 <안녕, 드비쉬>는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 뽑힌 작품이다. 이미 출판된 작품을 갖다가 랭크 선정을 하는 동명의 그것과는 달리, 응모작 중에서 대상작을 뽑는 문학상 같은 것이다. 다만, 여기에 뽑힌 작품들이 우리말로도 그럭저럭 소개가 되고 있기는 한데, 문제는 지뢰가 많다는 것이다. 지뢰가 많으면서도 자꾸 그 지뢰를 밟게 만드는 것은 호기심일 뿐이다. 그렇게 집어든 <안녕,드비쉬>는 솔직하게 말해서 DMZ속에 숨겨진 '원석'이었다.

피아노. 1인칭 주인공 시점. 여고생.  화상으로 인한 장애. 클래식. 쇼팽. 드비쉬. 성장. 콩쿠르. 유산. 사건 or 사고. 대강의 소재만 나열하면 이렇다. 큰줄기는 화재로 인해 큰 화상을 입은 주인공이 화상을 극복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성장이야기다.하지만 화재로 인한 사망 그리고주인공을 둘러싼 작은 사고. 그리고 가족의 죽음으로 인해 미스터리 양념이 들어간다.

청춘 미스터리. 라고 하면 좋겠지만 솔직히 미스터리 강도는 그리 크지 않다. 트릭이 쓰이긴 했지만, 눈치 빠른 사람은 1장 끝나고 바로 어떤 식의 기교가 기다리고 있을지 눈치를 깠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안녕, 드비쉬>의 결말 부분에서 솔직하게 놀랐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이런 류 이야기에 그런 트릭이 등장할줄은 예상밖의 일인 건 분명하니까 말이다. 다만, 문제는 피아노+클래식+성장 이야기 만으로도 충분히 자기완결적인 내용 속에서 굳이 그런 '트릭'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었겠느냐? 하는 의구심이 남게 된다. 어쨌든 미사키 요스케라는 캐릭터 자체는 탐정으로서 꽤 매력적인 캐릭터다.(아니나 다를까 후속작이 있다.) 해서 작가의 의도와는 별개로 작품을 받아들이는 독자 개개인의 문제이니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다. 어쨌든 미스터리는 미스터리이니 대상 자격은 충분하다고 봐야겠다.

참, 제목의 안녕은 HELLO가 아니라, GOOD BYE이다. 결말에서 자연스레 제목으로 이어지는 구도가 좋았다. 시디를 샀더니 책이 붙어왔네~라고 무시할 뻔했는데, 다행이다. 후속편도 우리말로 나오면 좋겠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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