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문예춘추
2009년 문고판
가노 도모코의 일반 단편집으로 미스터리는 아니다. 아니, 아주 살짝~정말 살짝 양념 정도는 보이기는 하는데 워낙 약해서 그냥 일반 소설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겠다. 그나마 숨기고 있던 비밀이 드러나는 이야기가 있다면 '마이 풀리시 엉클' '세임 타임 넥스트 이어' '신데렐라의 성' 정도려나? 이것도 굳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도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미스터리로 생각하고 읽다가 읽을수록 이게 아닌 데 싶어서 표지를 뒤적여보니 그 어디에도 미스터리의 미 자도 안 보인다. OTL 그 후 깨끗하게 미스터리를 던지고 사심 없이 대하니 그제야 본연의 재미가 나왔다. 수록된 단편은 총 8편. 주요 소재는 '상실'이다. 잃어버린 것에 관한 이야기와 치유라고 하면 되겠다. 전반적으로 감동을 주는 내용이긴 한데 워낙 소소한 이야기라서 취향을 탈 것 같은 이야기들이다
-모노레일 고양이
표제작. 초등학생 주인공이 살이 피둥피둥 찐 도둑고양이를 통해 비슷한 또래의 아이와 쪽지를 주고받는 이야기. 같이 놀러 가자고 하지만 전서'묘'인 모노레일 고양이가 차에 치이고 마는데.........
-퍼즐 속의 개
전업주부인 주인공. 사람 기다리는 게 서투르다. 해서 '지그소퍼즐'을 하면서 남편을 기다리곤 한다. 어느날 중고시장에서 싸게 파는 백야 퍼즐(아무 그림도 없는 그냥 하얀색 퍼즐) 사 와서 맞추는 데 퍼즐 속에서 개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이 풀리시 엉클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삼촌과 달랑 남은 여고생 주인공. 하지만, 삼촌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일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이 집에서 밥만 축내고 있던 밥충이였다......
-신데렐라의 성
골드 미스 주인공은 체면 때문에 비슷한 처지의 남자와 위장결혼을 한다. 하지만, 그 남자에게는 남자한테만 보이는 '여자'가 있었다. 기묘한 삼인(?) 동거가 시작된다.
-세임 타임 넥스트 이어
딸을 불치병으로 잃고 난 엄마가 주인공. 딸의 생일날, 딸과 좋은 추억을 보냈던 '황혼' 호텔을 예약한다. 왜냐하면, 그곳에 가면 죽은 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비
라면집 사장인 주인공. 처음에는 손님으로 인산인해였다가 어느 날부터 손님의 발길이 점점 끊어지는데.....
-포토스 나무
결혼을 앞둔 주인공. 양가 부모 상견례를 두고 고민이 많다. 왜냐하면, 주인공 아버지는 구제불능의 쓰레기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기억하는 아버지는 최악이고 그런 아버지 곁을 한시라도 빨리 떠나기 위해 자립을 해서 지금의 나가 되었다. 하지만......
-발탄 마지막 날
가재가 주인공인 단편. 후타라는 소년에게 잡혀온 가재의 1인칭 시점. 가재의 눈을 통해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그린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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