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일 화요일
夢幻巡禮 - 니시자와 야스히코
1999년 고단샤 노벨즈
2004년 문고판
<몽환순례>는 <간오미 츠키코의 초능력 사건수첩 시리즈(편하게 초능력 시리즈)> 4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자 3번째 장편이면서 시리즈 첫 외전입니다. 지금까지 고정 캐릭터였던 노케 마사오(여), 호시나 마사오(남), 간오미 츠키코 중에 노케 마사오 경감만이 등장하고 나머지 캐릭터는 잠시 언급되는 정도입니다. 소설의 진짜 주인공은 - 시리즈 현재 시점으로 - 노케 마사오 경감의 부하인 '나구라 시요'라는 남자 형사입니다.
어느날 아침, 나구라 앞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구츠미 나가레, 통칭 류라고 불린 청년입니다.
류는 10년전 T고원에 위치한 별장에서 벌어진 참살사건 당시 사라졌었는데, 10년만에 홀연히 나구라 앞으로 전화를 건 것이죠. 10년전 사건 당시 별장에는 나구라와 류, 그리고 류의 누나 사야카, 현재 나구라와 약혼중인 유미 그리고 유미의 언니 나오미 해서 총 5 명이 머물고 있었는데, 사야카와 나오미는 살해당했고, 류는 행방불명 상태로 사건은 미해결로 남았습니다.
결국 나구라는 노케 경감에게 전화해서 함께 당시 사건이 일어났던 별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10년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게 되죠.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번에는 전작과 달리 - 같은 시리즈 선상임에도 상당히 '어둡고 끈적거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단 기본 소재가 '마더 콤플렉스'입니다. <몽환순례>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구라가 바로 마더 콤플렉스의 주인공이죠. 또한 이 요소는 나중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주인공 설정인데요, 나구라 시요라는 캐릭터는 '쾌락 살인마'입니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겠죠. 소설 내에서도 실제로 꽤 사람을 죽이면서 다닙니다. 그리고 경찰관까지 됐다는 설정입죠. 그런 주인공이 10년전 사건 - 별장에서 일어났던 사건 뿐만 아니라 다른 사건도 많이 나옵니다. - 을 해결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죠. 주인공 나구라 뿐만 아니라 극중에 등장하는 '구츠미 사야카'라는 여성 덕에 그로테스크한 느낌은 더 강해지죠.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여성 사야카. 물론 10년전 별장에서 살해당합니다만. 그리고 소설에서 묘사되는 사건은 대략 4가지 정도가 되는데, 전부 피 투성이 사건입니다. 목이 반쯤 잘려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사건입니다. 시체 주위는 온통 피바다~~ 오~~. 그런 사건입니다.
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크'합니다. 이래서 독자는 또 속기 쉽죠. 그냥 살인마를 주인공으로 한 '그런 류(?)'의 미스터리가 아닌가 하고 말이죠. 여기서 미리 말한다고 심각한 누설이 되지는 않으리라 판단해서 알려드립니다만, <몽환순례>는 본격 미스터리입니다. 그리고 시리즈 대대로 나오는 '초능력'도 분명히 등장합니다. 잘 생각해서 퍼즐을 맞추면 '헉!'하는 의외의 진상이 독자 앞에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미스터리입니다. 두께도 시리즈 중 제일 두꺼워서(문고판 기준 약 580 페이지) 작가의 미스 디렉션에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만요.
처음에는 솔직히 그리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읽으면서 푹 빠져버렸습니다. 마지막 의외의 진상도 꽤 좋았고, 마무리 또한 좀 뻔한 감은 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렇게 이질적인 내용을 어떻게 원래 시리즈에 잘 접목시킬 것인가 그게 제일 염려스럽더군요.
여담) 어떻게 보면 <몽환순례>는 반사회적 배덕 미스터리일지도 모르겠군요. (.....)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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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안녕하세요,
이글루스 시절부터 종종 놀러왔었는데, 오늘 이렇게 포스트와 상관없는 광고성 댓글을 달려니 죄송스럽네요. ;;
이번에 이대후문 근처에 위치한 영화관 필름포럼에서 일본 미스터리 전시회를 하기에 혹시 괜찮으시면 한 번 놀러와 주십사 하고 답글 남깁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forum_cafe 에서 확인 하시면 되구요.
끙. 두서없는 덧글을 남겨서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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