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2일 토요일
명탐정 미즈노 사토루의 대모험 - 니카이도 레이토
1998년 지츠교노니혼샤
2000년 도쿠마 노벨즈
2002년 고단샤 문고판 (사진)
본서는 미즈노 사토루가 탐정역으로 나오는 <미즈노 사토루 시리즈> 첫 단편집입니다.
비어(beer) 집의 모험
헤르마프로디토스(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합성어)
<혼진 살인사건>의 살인
하늘에서 내려온 괴물
이렇게 총 4편이 실린, 얇은 분량의 단편집입니다. 그런데 특색있는 점은 일단 제목부터 뭔가 요상한(?) 느낌이 든다는 거죠.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번째 수록된 <혼진 살인사건>의 살인입니다. <혼진 살인사건>은 긴다이치 코스케가 명탐정으로 등장하는 시리즈 데뷔작이자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출세작이기도 하죠. 이후로 긴다이치 시리즈는 유명세를 떨치고 급기야 자칭(?) 손자까디 출몰해서 수백명의 인명피해를 끼치고 다닐 정도입니다.
아무튼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 듯이 원작을 패러디한 유머스런 작품이면서 비평론까지 담아 무게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한 미스터리 마니아 부호가 '요코미조 세이시 마을'이란 것을 건립해서 그 안에다가 <혼진 살인사건> <옥문도> <팔묘촌> <악마의 공놀이 노래> <밤산책> <여왕벌> 등등 유명작의 살인사건 무대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이것과 연관한 여행상품 패키지를 만들어보고자 사전조사를 위해 '미즈노 사토루'와 그의 추종자(...) '미나미 유카리' 두 명이서 요코미조 세이시 마을에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내용입니다.
마을을 건립한 부호에게 자식은 없고 조카가 3명있는데 (3입니다. ^^;;) 세 명의 조카는 각자 사업실패로 빚을 떠안은 상태. 서로 사이도 안좋다고 하네요. 또한 마을의 확장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이유는 돈이 많이 들어서. 그러나 부호는 더 넓고 정교하게 마을을 꾸미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한 밤 중에 고토(琴) 소리와 비명이 들리고 부호는 시체로 발견됩니다. <혼진 살인사건>의 무대와 똑닮은 채로요.
여기서 미즈노 사토루는 원작의 모순을 지적하면서 비평을 하면서 혼진 살인사건을 모방한 사건 역시 해결하게 됩니다. 이 안에는 본격 VS 사회파, 미스터리 마니아 VS 일반 독자라는 서로 대비되는 캐릭터를 각자 위치에 포진시켜서 재미를 극대화합니다. 이 단편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미리 <혼진 살인사건>을 읽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패러디 작품치고는 꽤 유쾌하면서 통쾌한 내용이니까요.
다음으로 첫머리를 장식한 <비어 집의 모험>은 맥주캔이 가득한 산장에 얽힌 비밀을 푸는, 어찌보면 일상 미스터리 계열로 들어갈법한 내용 (물론 범죄가 얽혀있긴 하지만)입니다. 초반에는 캐릭터들 간의 잡담을 통해 느긋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듯 하면서 그 안에 복선을 살짝 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확실히 읽기도 쉽고 마지막의 논리적 해결도 큰 무리가 없죠.
그리고 <헤르마프로디토스>로 이어집니다. 양성구유를 뜻하는 제목에서 이미 어떤 내용이 등장할지 감을 잡은 독자들도 있겠지만 그 상상과는 약간은 다른 전개를 보여줍니다. 여고생과 애인인 남자 대학생이 모텔 안에서 시체로 발견됩니다. 서로 살해했다는 결론을 내리지만 미즈노 사토루가 가세해서 사실은 따로 범인이 있었다는 걸 밝혀내죠. 그리고 그 추리의 근거로 죽은 여고생이 남긴 일기를 듭니다. 일기 안에 숨겨진 내용이 제목과 스무드하게 연결되면서 사건의 진상으로 이어집니다. 일종의 서술트릭이 쓰였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마리아 님이 보고계셔>의 패러디라는 생각도 듭니다만.........국내에는 서울문화사인가에서 정식발간중이니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세요. 우흐흐)
마지막을 장식하는 녀석은 UFO와 외계인이 나와서 시끌벅적하면서 논리적으로 연결은 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과 밀실의 진상은 마치 개그를 보느 듯 한 내용의 미스터리입니다. 옆동네에서는 이런 장르를 일컬어 '바카미스' (바보+미스터리)라고 합니다만, 뭐 그 비슷한 내용으로 보면 되겠네요. (아야츠지 유키토의 <동동 다리 떨어지다>도 일종의 어처구니없는 미스터리(바카미스)로 볼 수 있겠습니다.)
여담) 제목부터가..........^^;;;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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