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8일 금요일
늦여름에 바친다~세이후도 서점 사건메모 출장편 - 오사키 고즈에
2006년 동경창원사 (미스터리 프론티어)
본서는 <세이후도(성풍당) 서점 사건메모 시리즈> 두 번째이자 첫 장편 미스터리입니다.
'서점에서 일어난 미스터리는 서점원이 풀어야!'라는 모토로 전작 <배달 빨간 두건>에서는 총 다섯 편의 '일상' 미스터리가 흥미롭게 그려졌는데, 이번에는 느닷없이(?) 장편이 나오고 제목에도 '출장편'이라는 이상한(?) 말이 붙었습니다. 뭐 말그대로 출장편이었습니다만.
주인공은 변함없이 교코와 다에 두 콤비가 맡았습니다. 예전 세이후도에서 일했던 여직원한테서 교코에게 편지가 옵니다. 현재 자기 고향에서 일하고 있는 서점에서 '유령'이 나와서 난리가 났다고 말이죠. 결국 여름 휴가겸 지방서점 중에서 꽤 유서깊은 '마루우도' 서점 견학 겸해서 교코와 다에는 유령사건을 해결하러 갑니다.
기차역에서 내려보니 플랜카드가 걸려있네요.
'명탐정 환영~~~ 어쩌구 저쩌구'
쪽팔립니다만 그만큼 교코와 다에가 사건을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기대가 크다는 얘기겠죠.
타임 리미트는 나흘. 과연 교코, 다에 콤비는 유령사건과 27년전 의문의 살인사건까지 전부 해결할 수 있을까요?
뭐 그런 내용의 장편 미스터리입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who done it? 정도가 되겠네요.
책을 좋아하고, 서점에 놀러가는 일이 즐거웠던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세이후도 서점 시리즈>에서 주인공이 보여주는 책과 서점에 대한 애착에 공감하지 않을까 싶네요. 본서 초반에 서점에 가서 2-3시간 서서 읽기는 우습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맞죠. 저는 아침 문 여는 시간에 가서 저녁 문 닫을 시간에 나온 적도 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저는 '악질' 고객이었습니다만 아무튼 그 정도로 서점 가는 걸 좋아하는 입장이었다보니 (요즘은 손가락질 몇 번 하면 끝입니다만........)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큰 공감(서점 사정은 제외)을 했습니다. 특히 서점에서 일어나는 내용의 일상 미스터리를 다룬 전작은 대단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말은 언제?)
그래서 후속편에 거는 기대도 컸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사실은 진리였나 봅니다. 이번작은 '왜? 장편으로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템포가 나쁩니다. 27년전 일어났던 사건의 관계자를 한 명 한 명 만나러 가는 내용이 펼쳐지는데(물론 이렇게 해서 단서를 제시하려는 것이겠습니다만) 이 부분이 지루합니다. 단편으로 하기에는 좀 그러니, 중편 정도로 나왔더라면 리듬감이 살아서 읽기에도 좋고 내용(사건의 진상의 임팩트)와 더불어 딱 알맞았을 듯 한데 말입니다. 복선의 배분과 사건의 진상 연결 자체는 무난해서 딱히 흠을 잡을 만한 곳은 없습니다만 그래서 더 아쉽네요.
다행히(?) 다음작 <사인회 어떠세요?>는 다시 단편집이더군요. 만약 장편이 다시 나온다면 이번에는 차라리 독립된 단편인 듯 하면서 하나로 스무드하게 연결되는 장편같은 구성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담) <배달 빨간두건> 만화판이 보고 싶네요.
평점 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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