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8일 금요일

핑키 링 (주얼리 커넥션 1) - 노마 미유키






1998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신포 히로히사(미스터리 평론가))

<주얼리 커넥션>은 1990년도 <세리에 미스터리>라는 월간잡지에 처음으로 연재가 시작된, 다분히 성인여성을 타깃으로 한 보석 미스터리 만화입니다. 오카모토 귀금속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 된 '다카오카 미도리' (여주인공)가 귀금속 조사부에 발탁되어서 '가지노 시로'와 '오카모토 하루오미'와 함께 보석과 얽힌 여러 사건을 해결하면서 자기 꿈인 보석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동료이자 선배인 시로와 연애전선을 구축해가는 일과 사랑을 동시에 그리고 있습니다. 원작은 12권으로 완결났고, 문고판으로는 전 6권으로 끝났습니다만, 나중에 다시 시리즈가 부활하기도 합니다. 완성도와 재미는 정규 시리즈라 볼 수 있는 6권(문고판 기준)까지가 좋았고, 그 이후는 그냥 '덤'같은 내용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핑키 링
오카모토 귀금속 조사부에 스카우트되는 계기를 그린 단편입니다. 악질 사기꾼을 사기로 속여서 골탕 먹이는 내용은 '콘 게임'과 비슷한 부류겠네요. 미스터리적 잔재미보다는 프롤로그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은 내용. 개인적으로 여주인공은이 때가 제일 귀여웠습니다. (.......)

-18센티의 유혹
조사일로 피부관리센터에 잠입한 미도리는 그곳에서 익사 사건과 조우합니다. 하지만 미도리는 익사한 여성이 팔에 차고 있는 팔찌를 보고 사고가 아니라 '살인사건'이란 걸 깨닫습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슬슬 미스터리 발동이 들어갑니다. 팔찌를 통해 사고가 아니라 사건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이 전형적인 미스터리입죠.

-피죤 블러드
한 여성의 부탁으로 고가의 루비의 소재를 찾는 미도리와 시로. 단순히 루비 행방을 좇는 것만이 아니라 출생의 비밀과 모성애가 섞여 들어가서 '감동' 코드를 심어놓은 단편입니다. 흔한 소재라서 실망스런 면도 있지만 90년도에 발표된 만화라는 걸 생각하면 납득됩니다.

-패싯(facet)58
 미도리의 사촌동생이 찾아와서 고민을 이야기하는 내용과 회산 도산을 코 앞에 두고 돈을 만들기 위해 이런 저런 고가품을 카드로 긁고 다니는 사장 부인의 뒤를 캐는 미도리와 시로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미스터리보다는 그냥 쉬어가는 내용의 단편입니다.

-귀고리를 뺀 여자
원제는 피어스를 뺀 여자인데 피어스는 피어스트 이어링인데 그냥 귀고리로 해버렸습니다. 아무튼 그 동안 별 과거 이야기가 없던, 조사부의 부장격인 카지노 시로의 과거여인이 핵심인물로 등장합니다. 보석 디자이너 나이토 미카코. 알고보니 시로의 전 마누라입니다. 그런 미카코가 시로를 다시 꼬드기는 이유는 어떤 목적 때문이죠. 전 마누라의 숨은 목적과 다자인 표절 문제가 얽힌 단편입니다. 미스터리보다는 그냥 '치정극' 보는 기분입니다.

-그대의 가슴에 입맞춤을
왼쪽 가슴용 브로치를 '왜?' 오른쪽 가슴에다가 달고 있을까? 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가 재밌는 단편입니다. 범인은 초반부에 드러나고, 동기도 뭐 나옵니다. 다만 왜 브로치를 반대로 달고 있을까?가 핵심이죠. 이유를 파고드는 과정이 재밌습니다.

-프린세스 펄
고가 보석 틈바구니에 단 하나 싸구려 진주 목걸이가 섞여있는 이유. 여기에 조사부 소속인 오카모토 하루오미(통칭 하루)의 마마보이 기질이 묻어난 단편입니다. 하루가 미도리에게 껄떡되던 이유는 엄마가 그리워서였다는 안습인 내용이기도 하네요. 사실은 감동코드가 들어간 단편인데, 어째선지 코믹했던 스토리였네요.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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