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5일 화요일

유골의 도시 - 마이클 코넬리


2002CITY OF BONES
2010년 우리말 (랜덤하우스)
 
<해리 보슈 시리즈> 8번째 이야기입니다. 1992가 나온 이래로 1년에 1권씩 해리 보슈 시리즈가 이어져 왔는데, 국내에 번역된 시리즈 중에 가장 번호가 앞서는 건 이번에 소개하는 <유골의 도시>입니다. 2009년도에 우리말로 나온 <시인의 계곡 - 원제 THE NARROWS>가 시리즈 10번째가 되고요. 시리즈만 이미 16권이나 나왔는데, 아무래도 전부 우리말로 번역되기는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유골의 도시>는 사람의 뼈조각이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산책을 데리고 나간 개가 우연히 물고 온 뼈조각. 남자 아이의 뼈로 추정. 골절 흔적 있음. 해리는 뼈가 발견된 지점에서 다른 뼈들도 발견합니다. 그리고 나온 증거는 지속적인 학대 흔적. 때마침 근처에 과거 아동성범죄 전과가 있는 주민을 발견합니다. 당사자는 극구 부인하지만 매스컴이 개입하는 바람에 일은 해리의 뜻과는 정반대로 흐르고 말죠. 그러나 죽은 소년이 자기 동생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하는 한 여성이 나타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죠.
 
전체 시리즈를 순서대로 다 읽어보질 못해서 솔직히 해리 보슈 시리즈에 대해서 설을 풀어보라고 하면 말문부터 막히고 맙니다. 영어 알러지 때문에 영미권 미스터리는 번역되지 않으면 도저히 엄두가 안나거든요. 일단 <유골의 도시>는 사건 자체는 엄청나게 충격적이라거나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거나 그런 내용의 소설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사건의 숨겨진 이면은 그리 놀라운 것도 아닐 겁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종이 한 장 차이일지도 모르거든요. 다만 소설 속의 사건이긴 하지만 충분히 현실에서 일어나고도 남음직한 사건이다보니 그저 뒷끝이 씁쓸하죠. 개운치 못합니다. 왠지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 독자도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니까요. 단권짜리인 <시인~자살 노트를 쓰는 살인자> <블러드 워크~원죄의 심장> <실종~사라진 릴리를 찾아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등과는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릅니다. 단순 재미만 놓고 보자면 <유골의 도시>보다는 단권 짜리 들이 더 재밌습니다. 좀더 스릴러 답고 좀 더 독자와 재미로 승부를 보는 면은 단권짜리이지만 사회파스런 분위기를 내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유골의 도시>가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마이클 코넬 리가 죽을 때까지 시리즈가 이어지는 건 아닌가 싶은 <해리 보슈 시리즈>이긴 한데, 국내에도 좀 더 소개됐으면 싶네요. 찜찜하게 만들지만 그래도 손에 쥐게 만드는 건, 마이클 코넬리 소설이기 때문이니까요.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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