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에메랄드 시티 (주얼리 커넥션 5) - 노마 미유키



1999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니시자와 야스히코)

-클루 도레이유 (clou d'oreille)
제목 찾다가 시간 다 간 단편이다. 피어스(피어스트 이어링)를 프랑스어로 하면 클루 도레이유라고 하는데, 그건 일본애들 입장이고 원래 프랑스어에는 이런 단어 조합은 없는 듯 하다. (프랑스어가 문외한이라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그냥 바클 도레이유라고 하는 듯 한데 아무튼 결국 이번 제목도 '피어스'가 된다. 예전 시리즈 2권인가 3권인가에서 주인공 가지노 시로의 헤어진 마누라가 나와서 한바탕 소동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그 마누라의 '역습'에 해당되시겠다. 그때 제목은 '피어스를 뺀 여자'였다.

가지노의 헤어진 마누라가 앙심을 품고 피어스를 이용해서 미도리에게 살인누명을 씌워서 미도리가 속한 오카모토 귀금속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려한다는 일석이조 어쩌구 저쩌구하는 내용이긴 한데, 미스터리적 재미는 없다.

-설앵초(노루귀)
전편에서 헤어진 마누라 역습 때문에 회사에 사표까지 던질 뻔한 두 사람은 도시를 떠나 한적한 온천에 휴양차 간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오지랖 넓게도 그곳에서 여관 여주인 그리고 그녀의 헤어진 남자친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한 번 탐정은 영원한 탐정, 가는 곳 마다 사건이 끊이지 않아야 작가도 수입이 생겨서 좋고 독자도 즐거워서 좋고.....(응?) 뭐 숙명이겠거니 하자.쉬러 갔다가 결국 남들 좋은일 해준 두 사람을 그리고 있다. 혹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 중에서도 남녀관계가 그야말로 미스터리를 방불케 한다고 하는데,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성과 감성의 비율에 따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니까 말이다. 아 이건 그냐 여담으로 단편 내용과는 상관없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

-에메랄드 시티
일때문에 찾아간 호텔 바에서 우연히 대학시절 동창과 만난 미도리. 그리 친하지 않았던 사이였지만 미도리 친구는 남자운이 없는 불운을 타고 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또(...) 유부남에 빠져서 허우적 대는데, 불륜 대상 남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미도리는 자살에 석연찮은 점을 찾는다.

표제작. 플롯 자체는 매우 단순한데, 미도리가 친구의 범행임을 확신하는 단서와 그걸 논리적으로 연결시키는 프로세스가 괜찮은 단편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보너스 처럼 넣은 반전은 허허! 거릴 정도로 괜찮은 뒤집기였다.

-세실 로즈에게 잘 부탁해
남녀상열지사.....그냥 쉬어가는 페이지이다.
혼기가 꽉 찬 여자가 결혼을 전제로 미래와 현재를 저울질하는 그런 내용이긴 한데, 뭐 돈 보다는 사랑으로 끝나는 점이 만화답다. 나 같으면 둘 다 차버리지......

-8월의 직녀
투르말린(전기석) 상품을 개인판매중인 유미코의 부탁으로 유명 여자 탤런트를 만나게 된 미도리. 하지만 며칠 후 여자 탤런트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집에서 재배중이던 독초를 차로 달여서 마신 것이 사인으로 밝혀진다. 하지만 미도리는 침대 시트를 보고 단순한 자살이 아닐거라 직감하는데......

미스터리 쾌감은 꽤 낮은 편이다. 함정을 판 탐정의 의도는 물론 범인의 행동예측까지 전부 뻔해서 그런 재미가 없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단편이다.

-플라티나 러브
문고판 2권 <다이아몬드 미궁>에 수록된 '녹색 인클루전'이란 단편에서 에메랄드를 둘러싼 오해로 갈라설 뻔했던 연인으로 나왔던 캐릭터들이 다시 출연했다. 이번에는 결혼반지를 플라티나로 하네, 순금으로 하네 하면서 티격태격 싸우는 내용이다. 미스터리 내용은 일절 없다. 건너 띄어도 상관없는 페이지.

-토파즈의 밤
유수의 실업가 딸래미가 엄마의 소중한 반지를 들고 가출한다. 오카토모 귀금속 조사부는 여사장 부탁으로 딸이 가져간 반지를 되돌리기 위해 레플리카를 만들어서 바꾸려고 하는데, 조사부원 이외에도 그 반지를 원하는 이가 있었는데........

이번편도 미스터리적 재미는 없다.  왜 반지를 원하는가가 미스터리라면 미스터리겠는데, 솔직히 내용도 그렇고 의도야 어떻든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재미가 떨어진다. 모녀간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그냥 '드라마'로 받아들이면 재밌게 볼 수 있는 단편.

평점 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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