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느끼는 사파이어 (주얼리 커넥션 8) - 노마 미유키



2003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고모리 겐타로)

<느끼는 사파이어>는 현재까지 (2010년기준) 문고판으로 나온 <주얼리 커넥션> 중에 가장 최근작에 해당합니다. 신시리즈 <주얼리 박스데이즈>가 나오곤 있는데 이건 일반 단행본으로 먼저 발간중이고 어느 정도 모이면 문고판으로 다시 나오겠죠. 어쨌든 <홍콩비취환상>에서 여주인공 다카오카 미도리가 남자 주인공 카지노 시로와 결혼하면서 1부가 끝났고, 그 후 연재가 재개됐다가 이번에 <느끼는 사피이어>에서는 미도리가 임신하면서 2부가 끝납니다. 3부격에 해당하는 <주얼리 박스데이즈>에서는 육아와 보석 디자인을 같이하는 미도리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바다의 눈동자

하와이로 출장갔다가 교통사고로 죽은 남친을 잊지 못하는 여자. 남자의 유품에서 반지를 찾는데 거기에는 여자의 이름이 아니라 엉뚱한 여자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하와이 방언을 이용한 암호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냥 로맨스...OTL 미도리가 사건(?)에 개입하는 것도 그렇고 해결도 그렇고, 갑자기 퀄리티가 확 떨어진 '느낌'이 드는 단편이다. 이런 내용을 보고 싶은 게 아닌데........

-느끼는 사파이어 3부작~사파이어의 향기, 사파이어의 소리, 사파이어의 맛
전편 '투르말린' 3부작에 이은 사파이어 3부작입니다. 세자매와 투르말린에 얽힌 이야기었던데 비해 이번에는 전혀 다른 캐릭터들과 사파이어를 모티브로한 사건을 미도리가 해결한다는 내용입니다.

~사파이어의 향기
남친과 나만이 알고 있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향수 냄새가 친한 친구한테서 납니다. 당연 우리의 여자는 남친이 바람피고 있구나 의심하게 되죠. 하지만.....미스터리적 장치가 있긴 하지만 결국 로맨스 OTL

~사파이어의 소리
맹인 조율사가 예전에 들었던 맑고 투명한 소리의 주인공을 찾는 걸 미도리가 도와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냥 로맨스...OTL

~사피어이의 맛
아버지가 물려주신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꾸려나가려고 하는 여주인공. 하지만 과거 아버지 밑에서 일하던 남자 직원이 대형 레스토랑 체인점 매니저가 되서 찾아오더니 가게를 팔라고 하죠. 하지만...... 역시 미스터리보다는 그냥 로맨스. 차라리 김탁구처럼 막장으로 가던지.....

-석류석의 눈물
카지노 시로의 대학동창이 한 여자를 데리고 보석을 맞추러 옵니다.여자가 원한 보석은 가네트. 여자는 자기 탄생석도 아니고 뭣도 아닌 가네트를 선택한 이유는.....?

-로즈 홈페이지에 어서오세요
인터넷에 로즈(오카모토 귀금속점 가게 이름) 홈페이지가 생겼고 거기서 물건을 주문하면 진짜 정품이 배달되 옵니다. 조사부 미도리와 시로는 가게를 사칭한 범인(?)을 잡기 위해 함정을 파고, 잡습니다. 하지만 범인의 목적은.......

-See you again
말 그대로 또 봐용하는 내용. 임신했소이다 하고 나중에 보자는 에필로그식 단편. OTL


-HONEY BEE LIPS
-BUTTER FINGER FLY
마지막에 수록된 단편 2개는 <주얼리 커넥션 시리즈>와는 상관없는 내용입니다. 여기서는 그냥 제외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단편집은 미스터리 다운 내용은단 하나도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 굳이 찾자면 한,두편 정도 되겠지만 - 시리즈 최악의 내용입니다. 일상 미스터리로 보기에도 뭔가 대충대충 만들어놓은 플롯이 신경에 거슬립니다. 이 시리즈가 원래 이런 느슨하게 즐기는 치정 드라마 스타일이었다면그러려니 하겠는데, 초장에는 잘 나가다가 갈수록 수습을 못하는 걸 보니 그냥 안구에 습기가 차오릅니다. 이런 경향은 다음작으로도 계속 이어지는데 역시 <홍콩비퀴환상> (시이즈 6권)에서 끝났어야 독자도 좋고 작가도 좋았을 겁니다. 80년대 초반부터 소녀만화와 미스터리를 잘 이용한 작가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최근에 나오고 있는 <신 퍼즐게임 하이스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림이면 그림 내용이며 내용 과거 제품에 상대가 안되는 저질 퀄리티를 뽐내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그동안 정든게 있어서 +1점 합니다.

평점 3 / 10

2010년 10월 28일 목요일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 미쓰다 신조

2007년 하라쇼보
2010년 문고판 (고단샤)
2010년 우리말 (비채)

일본에서는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에 종종 이름을 오렸던 미쓰다 신조의 소설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밌게 읽었던작품이 첫 번역이 되서 그냥 혼자서 좋아서 헤벌쭉 웃곤했는데, 이번에 우리말로 재독할, 아니 삼독하게 되어서 새삼 느낀 점을 다시 정리해봤습니다.

일단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은 도죠 겐야를 탐정으로 한 시리즈 물입니다만, 뭐 다 읽어본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시리즈물이란 걸 염두해두지 않아도 충분히 '독립적'인 작품이란 걸 말이죠. 그래서 미독인 분들은 걱정할 필요없이 바로 손으로 펴들면 되겠습니다.

하나 더. <잘린 머러처럼 불길한 것>은 상당히 장난끼가 많은 탐정소설입니다. 그래서 주대상층은 이미 미스터리에 익숙한 독자들입니다. 그걸 상정해두고 플롯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미스터리 작가와 독자들 사이의 약속이나 규칙 등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소설 막바지에서 몰아치는 부분에서 좀 당혹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옆에다가 메모지와 펜을 준비하고 직접 적어가면서 - 특히 등장인물도 좀 꽤 되기 때문에 - 도표를 만들면서 보면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겁니다.

재독이지만 역시 기믹 넘치는 막판의 곡예놀이는 여전히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의 재미의 핵심이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막판 80 페이지 정도가 순식간에 읽혀나가는 그 놀라운 속도는 직접 읽어봐야 느낄 수 있는 묘미겠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동시에 단점을 갖게 됐습니다. 막판 해결전까지 전부 '사건'의 묘사에 가깝기 때문이죠. 물론 진상을 알고 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에 공감도 가고 더 좋은 플롯은 없었을까? 고민도 해보지만, 가방 끈 짧은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봐도 돌 굴러가는 소리만 들려옵니다. ㅋㅋ그만큼 솔직히 초반에는 지루합니다. 그나마 본격적인 살인 다운 사건이 발생하는 것도 200페이지 정도는 가야 나오니까요. 이건 몇 번을 읽어도 변치 않더군요. 초반이 지루해!! 뭐 그런 부분만 극복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이중 삼중으로 설치된 지뢰를 밟을 수 있는 수색대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으니, 고진감래란 말이 딱 맞는 내용입니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 잘 팔려서, 작가의 다른 책들도 계속해서 소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도죠 겐야 시리즈가 은근히 되는데 전부 나와준다면 쌍루를 흘리면서 환호할 겁니다. (.....)

여담) 우리말 버전에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표지'였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국내판 표지가 이쁘게 잘 나왔더군요. ^^

평점 8 / 10

2010년 10월 27일 수요일

투르말린 이야기 (주얼리 커넥션 7) - 노마 미유키



2002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아사히나 마리아)

사실 전편 <홍콩비취환상>에서 끝났으면 좋았을 법한데, 내용상 보석과 얽힌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보니 나오게 된 속편 격이긴 한데, 완성도가 떨어진다.

-아다만트(Adamant)의 요새
다이아몬드를 두려워하는 20살 모델 이야기입니다. 오카모토 귀금속에서 다이아몬드 광고를 위해 발탁한, 잘나가는 여자 모델이 정작 다이아몬드를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조사부 일동이 '왜' 다이아몬드를 두려워하는가를 조사하죠.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은?

뭐 여성 독자를 주대상으로한 잡지고 내용도 그렇다보니 따라오는 미스터리도 비슷비슷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유보다는 마지막 마무리가 인상적인 단편입니다.나도 딸자식이 있었더라면 똑같이 했을지도 모른다는, 여주인공의 대사가 이번 단편의 주제겠죠. 그러나 남성 독자로서 딴지를 걸자면 '딸자식 가진 아버지'도 마찬가지 심정이란 걸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OTL

-Common Twins
쌍둥이 여성과 보석 그리고 그 사이에 한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 단편입니다. 어머니 유품이라면서 가져온 에메랄드 보석을 재가공해서 목걸이로 만드는데, 어째선지 90도 돌려서 해달라고 부탁을 하죠. 그래서 그 이유를 살펴보니 보석에 자연발포로 마치 '이름'같은 문자가 새겨져있었습니다. 아마 그 이름이 우연찮게 여친 이름과 같아서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대금 결제문제로 남자네 집으로 찾아간 미도리는 거기서 시체를 발견합니다.

굳이 미스터리적으로 보자면 '암호물'로 분류가 가능할 듯도 싶습니다만,그걸너무 의식한 나머지 이름이 좀 부자연스러워서 무리수를 둔 단편입니다.그냥 자나깨나 '남자 조심'하자는 내용으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OTL

-보이지 않는 실
평소호감이 가던 한 남자가 어느날 부턴가 목에다가 루비 목걸이를 하고 있다보니 애인이 생긴게 아닌가 걱정하는 여성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내용입니다.

동성애 코드가 들어가있긴 한데,노마 미유키의 다른 시리즈 <해시계 살인사건> 같이 노골적으로 나오진 않습니다. 친절하고 착한 사람도 좋지만 자기주장이 너무 없으면 그건 그것대로 나중에 골치가 아플텐데,뭐 그런 생각이 드는 단편입니다. 그냥 로맨스.

-투르말린 이야기 ~ 파라이바 투르말린
-투르말린 이야기 ~ 핑크 투르말린
-투르말린 이야기 ~ 워터멜론 투르말린

투르말린 삼부작입니다.
리오, 나츠키,모모코 세 자매에게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기 계신데, 할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겨주신 보석이 투르말린입니다. 장녀 리오에게는 엄청난 고가의 파라이바 투르말린, 차녀 나츠키에게는 수박같이 생긴 독특한 워터멜론 투르말린으로 가치는 거의 없습니다. 막내 모모코에게는 가공된 핑크 투르말인인데 이 역시 돈으로환산하면 얼마 안되죠. 단지 할아버지는 손녀들에게 보석을 건네면서 절대 교환하거나 팔지 말고 갖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겁니다. 그러면 언젠가 그 '의미'를 알 것이라면서요. 해서 주인공 조사부가 세자매와투르말린에 얽힌 이야기를 밝혀낸다는 것이 트릴로지 내용입니다.

장녀 리오는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비밀과 로맨스를 다루고 있고, 차녀 나츠키는 숨겨진 범죄와 할아버지의 혜안이 두드러지고, 막내 모모코는 어릴적 트라우마과 할아버지의 애정이 숨은 그런 내용입니다. 전체적으로 미스터리보다는 그냥 드라마 쪽에 더 가까운 내용입죠.

평점 4 / 10

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에메랄드 시티 (주얼리 커넥션 5) - 노마 미유키



1999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니시자와 야스히코)

-클루 도레이유 (clou d'oreille)
제목 찾다가 시간 다 간 단편이다. 피어스(피어스트 이어링)를 프랑스어로 하면 클루 도레이유라고 하는데, 그건 일본애들 입장이고 원래 프랑스어에는 이런 단어 조합은 없는 듯 하다. (프랑스어가 문외한이라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그냥 바클 도레이유라고 하는 듯 한데 아무튼 결국 이번 제목도 '피어스'가 된다. 예전 시리즈 2권인가 3권인가에서 주인공 가지노 시로의 헤어진 마누라가 나와서 한바탕 소동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그 마누라의 '역습'에 해당되시겠다. 그때 제목은 '피어스를 뺀 여자'였다.

가지노의 헤어진 마누라가 앙심을 품고 피어스를 이용해서 미도리에게 살인누명을 씌워서 미도리가 속한 오카모토 귀금속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려한다는 일석이조 어쩌구 저쩌구하는 내용이긴 한데, 미스터리적 재미는 없다.

-설앵초(노루귀)
전편에서 헤어진 마누라 역습 때문에 회사에 사표까지 던질 뻔한 두 사람은 도시를 떠나 한적한 온천에 휴양차 간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오지랖 넓게도 그곳에서 여관 여주인 그리고 그녀의 헤어진 남자친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한 번 탐정은 영원한 탐정, 가는 곳 마다 사건이 끊이지 않아야 작가도 수입이 생겨서 좋고 독자도 즐거워서 좋고.....(응?) 뭐 숙명이겠거니 하자.쉬러 갔다가 결국 남들 좋은일 해준 두 사람을 그리고 있다. 혹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 중에서도 남녀관계가 그야말로 미스터리를 방불케 한다고 하는데,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성과 감성의 비율에 따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니까 말이다. 아 이건 그냐 여담으로 단편 내용과는 상관없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

-에메랄드 시티
일때문에 찾아간 호텔 바에서 우연히 대학시절 동창과 만난 미도리. 그리 친하지 않았던 사이였지만 미도리 친구는 남자운이 없는 불운을 타고 났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또(...) 유부남에 빠져서 허우적 대는데, 불륜 대상 남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미도리는 자살에 석연찮은 점을 찾는다.

표제작. 플롯 자체는 매우 단순한데, 미도리가 친구의 범행임을 확신하는 단서와 그걸 논리적으로 연결시키는 프로세스가 괜찮은 단편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보너스 처럼 넣은 반전은 허허! 거릴 정도로 괜찮은 뒤집기였다.

-세실 로즈에게 잘 부탁해
남녀상열지사.....그냥 쉬어가는 페이지이다.
혼기가 꽉 찬 여자가 결혼을 전제로 미래와 현재를 저울질하는 그런 내용이긴 한데, 뭐 돈 보다는 사랑으로 끝나는 점이 만화답다. 나 같으면 둘 다 차버리지......

-8월의 직녀
투르말린(전기석) 상품을 개인판매중인 유미코의 부탁으로 유명 여자 탤런트를 만나게 된 미도리. 하지만 며칠 후 여자 탤런트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집에서 재배중이던 독초를 차로 달여서 마신 것이 사인으로 밝혀진다. 하지만 미도리는 침대 시트를 보고 단순한 자살이 아닐거라 직감하는데......

미스터리 쾌감은 꽤 낮은 편이다. 함정을 판 탐정의 의도는 물론 범인의 행동예측까지 전부 뻔해서 그런 재미가 없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단편이다.

-플라티나 러브
문고판 2권 <다이아몬드 미궁>에 수록된 '녹색 인클루전'이란 단편에서 에메랄드를 둘러싼 오해로 갈라설 뻔했던 연인으로 나왔던 캐릭터들이 다시 출연했다. 이번에는 결혼반지를 플라티나로 하네, 순금으로 하네 하면서 티격태격 싸우는 내용이다. 미스터리 내용은 일절 없다. 건너 띄어도 상관없는 페이지.

-토파즈의 밤
유수의 실업가 딸래미가 엄마의 소중한 반지를 들고 가출한다. 오카토모 귀금속 조사부는 여사장 부탁으로 딸이 가져간 반지를 되돌리기 위해 레플리카를 만들어서 바꾸려고 하는데, 조사부원 이외에도 그 반지를 원하는 이가 있었는데........

이번편도 미스터리적 재미는 없다.  왜 반지를 원하는가가 미스터리라면 미스터리겠는데, 솔직히 내용도 그렇고 의도야 어떻든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재미가 떨어진다. 모녀간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그냥 '드라마'로 받아들이면 재밌게 볼 수 있는 단편.

평점 4 / 10

2010년 10월 22일 금요일

너는 루비같은 거짓말을 한다 (주얼리 커넥션4) - 노마 미유키



1999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오타 다다시)

시리즈 4번째.

-잠자는 비너스 펄
오카모토 귀금속 회사 경리담당 여직원이 회사돈을 횡령한채 행방불명된다. 조사부 소속 가지노와 미도리는 사장 명령으로 사라진 여직원의 찾지만, 발견한 것은 여직원이 남긴 유서뿐. 하지만........

범인(?)을 함정에 빠트리는 내용이 이번 단편의 묘미. 미도리가 함정수사에 착안점을 갖게 되는 단서와 제목의 비너스 펄까지 자연스레 이어지는 것이 일품이다.

-오팔은 뜨겁게 젖어서
유명 레스토랑의 여사장의 남편이 여직원과 함께 동반자살을 한다.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한 가지노와 미도리는 여사장이 하고 있던 오팔반지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깨닫는데.......

범인의 정체는 뻔하고 범인을 추궁해서 구석으로 몰아가는 내용인데, 그다지 재밌는 로직은 아니다. 파이어 오팔과 그 속성 그리고 뜨거운 열이 잘 어울릴 뿐이다.


-침엽수
스키 산장에서 발견된 반지. 주인을 찾는 광고에 가지노와 미도리가 산장을 찾는다. 하지만 반지의 주인은 이미 고인이 된 상태...........그러나 그 죽음에는......

떨어져있는 반지를 통해서 사건의 진상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내용이 즐거운 단편이다. 마지막 결말도 호쾌(?)해서 재밌던 내용.


-수정 우리
친구와 함께 기모노 파티에 참석한 미도리. 파티장에서 한 남자가 미도리에게 접근하는데.........

왜 남자가 미도리에게 접근했는지가 미스터리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보다는 역시 그냥 로맨스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너는 루비같은 거짓말을 한다
유명 연애소설가 파티에 참석한 가지노와 미도리. 그곳에서 작가의 여자친구를 소개 받고 덤으로 약혼반지까지 수주하게 된다. 그러나 가지노와 미도리는 며칠후 작가의 여친이 행방불명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표제작이자 이번 권에서 가장 즐거웠던 단편이다. 맨앞 1페이지 정도는 그냥 없었더라면 서술트릭 류에 가까운 내용이었겠지만, 그 1페이지 때문에 도서추리 비슷한 분위기를 낸다. 범인은 역시 뻔하다. 약간은 씁쓸한 내용이지만 마지막 결말과 제목이 그대로 이어지는 내용 때문에 인상에 남는다.

-아이오라이트 비
미도리의 대학 동창의 의뢰로 블루사파이어를 감정하게 되는데..........

미스터리보다는 그냥 드라마. 캐릭터 이야기에 가깝다. '수정 우리' 단편과 함께 그냥 쉬어가는 페이지 정도로 즐기면 좋을 내용.

평점 5 / 10

2010년 10월 16일 토요일

귀등의 섬 - 산베 케이

2008년 스퀘어 에닉스 (전4권)
우리말 (학산문화사)

가정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위탁받는 학교시설 <귀등학원> 그곳에는 알아서는 안되는 비밀이 있는데....... 올라가서는 안되는 계단. 하얀 원피스를 입은 소녀 귀신. 그리고 어른들의 말을 믿어서는 안된다. 외딴 섬을 배경으로 과연 아이들은 어른 선생들의 마수를 피해 무사히 탈출할 수있을까?

일단 호러 서스펜스에 가까운 만화입니다. 작가는 미스터리라고는 하는데, 물론 마지막권까지 다 보고 나면 뭐 '미스터리'로 봐도 되긴 하겠습니다만, 문제는 결론이겠네요. 그 전까지는 긴장감도 어느 정도 있고, 스토리도 제법 재밌게 흘러간다 싶었는데, 마지막에 가서 그건 뭐였을까요? 꽈리의 서양XX을 알았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XX과는 또 다르더군요.) 작가의 의도는 처음부터 뻔했다는 걸 알아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호오가 확연하게 갈릴 결말입니다. 저는 부정적 입장입니다. 일단 미스터리라는 작가의 말 답게 마지막 결말을 보고 앞권을 뒤적여 보면 맞긴 맞습니다. 복선을 여러 군데 깔고 있거든요. 하지만 뭐랄까 논리 정연함 보다는 '우연'에 치중한 면이 많습니다. 진실과 오해라는 것은 뭐 미스터리라면 반드시 등장한다고 봐야할 필수요소라서 그 부분에 관해서는 가타부타 뭐라 말할 건덕지는 없습니다. 아이 VS 어른이란 구도 자체도 좋았습니다. 아무튼 확신할 수 있는 건 전부 작가의 의도대로 끝난 내용의 만화라는 것입니다. 딱히 질질 끌지도 않고, 중간에 엉뚱한 곳으로 빠지지 않고 딱 작가가 그리고 싶은 것을 딱 그리고 결말도 생각했던대로 만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점수를 짜게 줘야 하나 후하게 줘야하나 상당히 애매한 작품이네요. 아무튼 4권 중반까지는 꽤 재밌게 봤으니 점수를 후하게 쳐야겠네요.^^

개인적으로 2권인가 3권에 번외편 식으로 들어간 '중학생 구와다테'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사족) 2010년 여름에 <망량의 요람>이란 서바이벌 호러 만화 1권이 나왔는데 <귀등의 섬>보다는 멋진 결말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OTL


평점 5 / 10

2010년 10월 11일 월요일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 아홉개의 살인 메르헨 - 구지라 도이치로

2001년 고분샤 (캇파 노블즈)
2004년 문고판
2010년 우리말(살림)

구지라 도이치로 소설도 상륙했습니다. 구지라 도이치로도 다작작가이다보니 어떤 녀석이 일번타자가 되려나 싶었는데,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이 나온 걸 보고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군. 이라고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는 건 쓸데없는 얘기고, 원제는 <아홉개의 살인 메르헨>입니다. 히가시가와 하루코라는 청초한 '아가씨' 탐정역으로 안락의자탐정물이자 알리바이 깨기를 다룬 단편집입니다.

우리말에서는 부제로 들어간 아홉개의 살인 메르헨은 제목대로 책내용을 나타냅니다. 총 8개 단편이 들어있고, 미스터리기본 골격을 '메르헨(동화)'에서 따오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걸 해석하는 이는 히가시가와 하루코라는 아가씨이며 범인은 철벽의 알리바이를 갖고 있고, 동화의 숨겨진 해석을 활용해서 알리바이를 깹니다. 모든 단서는 작중화자 나(형사)가 하고, 탐정은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추리를 하는 형식입니다. 동화의 재해석은 관련 서적을 이미 본 분들이라면 그냥 복습하는 셈 치면 되겠고, 몰랐던 분들이라면 신선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외에는 아무래도 페이지 수 부족으로 깊이 있는 미스터리를 느끼기 힘듭니다. 나중에 가면 그냥 끼워맞추기 위한 미스터리 플롯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렁설렁하기도 하고요. 미스터리 보다는 니혼슈(일본술) 마셔보기 라던가,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에 관한 잡담 즐기기 쪽이 메인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로  추천 단편은 '헨젤과 그레텔의 비밀'입니다.

하루코가 탐정으로 등장하는 시리즈는 몇 권 더 있는데,  제목은 <우라시마 타로~무서운 여덟가지 옛이야기> <오늘밤, 바에서 수수께끼 풀이를..>입니다.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을 이미 읽어본 독자라면 제목만 보고도 대충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상이 가능하고, 실제로도 그 예상범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이와 비슷한 시리즈가 '사오토메 시즈카'라는 여성을 탐정역으로 한 <야마타이 나라는 어디입니까? <신 세계 7대 불가사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코와 시즈카가 동시에 탐정역으로 나오는 <모든 미인은 명탐정이다>라는 장편도 있습니다. 다만, 장편은 완성도가 처절할 정도로 바닥을 기어 다니는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 1점 줬던 녀석입니다. 아니, 2점이었나? (......)

평점 4 / 10

2010년 10월 10일 일요일

명탐정 코난 ~ 천공의 난파선 (2010)

극장판 <명탐정 코난> 14탄. 많이도 왔네요. 그리고 당연히(?) 15탄 제작도 결정됐다네요. 아무튼 이번작의 제목은 <천공의 난파선>. 제목 그대로 하늘위가 주무대입니다. 스즈키 소노코(란의 친구죠.) 할아버지가 괴도 키드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고, 도쿄에서 오사카로 가는 거대 비행선으로 키드를 초대합니다. 하지만 생화학 연구소 테러하고 살인 바이러스가 훔친 괴한 일당이 코난 일행이 타고 있는 비행선을 납치합니다. 때마침 코난은 애들과 함께 자리를 피해있어서 인질이 되지 않아서 잠시 몸을 숨기면서 이런 저런 활약을 하지만 결국 범인 일당들에게 들키고 말죠. 아무튼 그런 내용입니다.

기본 미스터리는 범인들의 '진짜'목적은 무엇이냐?  왜? 비행선을 납치했고, 바이러스를 살포하려하는가? 입니다. 여기에 한 두가지 더 곁들이기는 하는데, 그건 직접 보시면 알 것이고, 여기서는 그냥 이 정도만 언급하겠습니다. 사건과 이동경로때문에 당연히 괴도 키드와 헤이지와 카즈하까지 전부 등장합니다. 헤이지는 변함없이 '조역'이라 그저 슬플 따름이지만요. 어쨌든플롯이나 반전 등 나름대로 신경을 쓰기는 했는데 전작 <칠흑의 추적자>보다는 못 합니다. 사실 13편도 엄청나게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그 전까지 워낙 쓰레기 같은 녀석들이 많아서 반대급부로 13탄이 호평을 받은 감도 없잖아 있지만 14편은 반대로 13편 때문에 점수가 깎이게 된 형국입니다. 13탄이 없었더라면 14탄도 나름 호평을 받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이번 14편은 정통 미스터리로 회귀했더라면 어땠을까? 뭐 그냥 제 머릿속 상상입니다. ^^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는 뭐 1년에 한 번 그냥 극장 나들이 가서 코난과 일당들 얼굴 한 번 보는 재미가 더 강하니까 미스터리는 그저 덤으로 여긴다면 실망할 구석도 없겠죠.

평점 4 / 10

몹 걸(mop girl) (2007)

2007년 소학관
2009년 문고판
2007년 드라마 (전10화)

가토 미아키의 <몹 걸>이 원작으로 되어있지만, 원래 기회는 도호주식회사의 아이디어를 가토 미아키가 소설화했다고 한다. 그걸 갖다가 드라마가 나왔다고는 하는데, 등장인물 이름만 비슷하지 전체적인 분위기와 지향점이 원작소설과 드라마가 전혀 다르다.

주인공 하세가와 모모코(기타가와 케이코)는근육남을 좋아하는 22살처녀로, 웨딩 플래너 일을 하다가 터무니 없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청소(?)회사로 좌천당한다. 일내용은 인명 사건등이 일어나면 시체를 수거(?)하고 청소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케이코에게는 이상한 능력이 있는데, 죽은이의 사념이 강하게 남아있는 유품을 잡으면 '타임 슬립'을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걸 통해서 케이코는 죽은 이들을 살리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핵심 설정이 어디서 많이 본 듯 하긴 한데, 아무튼 솔직히 드라마 <몹 걸>의 재미는 그런 설정에 있지는 않다. 죽은 이를 살리기 위해 범인을 설득 (이미 알고 있으니까)하는데 알고보니 범인은 따로 있었다!! 라는 것도 아니다. (물론 그런 내용의 에피소드도 있긴 하다.) 그저 이리 쓰러지고저리 쓰러지고 툭하면 얻어맞는 얼빵한 여주인공을 맡은 기타카와 케이코의 연기를 보는 재미다. 그렇다.<몹걸>은 그냥 코미디 드라마이다. 죽은 자의 유품을 통한 타입 슬립 미스터리 어쩌구는 개나 줘버리고 그냥 순수하게(?) 코미디로 접근하면 꽤 즐겁게 볼 수가 있으니까 말이다. 안타깝게 난 욕심이 많은 사람인지라 이 드라마에 높은 점수는 줄 수가 없지만....

가장 마음에 든 에피소드는 2화와 5화였나 그 정도였다.

여담) 드라마에서는 형사로 나오는 오코우치가 원작에서는 회사 선배. 드라마에서는 덜렁이인 주인공이 원작에서는 그렇지도 않다. (미키는........) 에피소드도 그렇고, 그냥 원작과 드라마는 별개로 보는 편이 더 낫지 않나 싶다.

사족) 특촬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소녀전사 세일러 문> 실사판 드라마를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바로 그 드라마가 기타가와 케이코 데뷔작이다. 배역은 세일러 마즈.....오 예~~

평점 3 / 10

2010년 10월 8일 금요일

핑키 링 (주얼리 커넥션 1) - 노마 미유키






1998년 백천사 문고판 (해설 : 신포 히로히사(미스터리 평론가))

<주얼리 커넥션>은 1990년도 <세리에 미스터리>라는 월간잡지에 처음으로 연재가 시작된, 다분히 성인여성을 타깃으로 한 보석 미스터리 만화입니다. 오카모토 귀금속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 된 '다카오카 미도리' (여주인공)가 귀금속 조사부에 발탁되어서 '가지노 시로'와 '오카모토 하루오미'와 함께 보석과 얽힌 여러 사건을 해결하면서 자기 꿈인 보석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동료이자 선배인 시로와 연애전선을 구축해가는 일과 사랑을 동시에 그리고 있습니다. 원작은 12권으로 완결났고, 문고판으로는 전 6권으로 끝났습니다만, 나중에 다시 시리즈가 부활하기도 합니다. 완성도와 재미는 정규 시리즈라 볼 수 있는 6권(문고판 기준)까지가 좋았고, 그 이후는 그냥 '덤'같은 내용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핑키 링
오카모토 귀금속 조사부에 스카우트되는 계기를 그린 단편입니다. 악질 사기꾼을 사기로 속여서 골탕 먹이는 내용은 '콘 게임'과 비슷한 부류겠네요. 미스터리적 잔재미보다는 프롤로그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은 내용. 개인적으로 여주인공은이 때가 제일 귀여웠습니다. (.......)

-18센티의 유혹
조사일로 피부관리센터에 잠입한 미도리는 그곳에서 익사 사건과 조우합니다. 하지만 미도리는 익사한 여성이 팔에 차고 있는 팔찌를 보고 사고가 아니라 '살인사건'이란 걸 깨닫습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슬슬 미스터리 발동이 들어갑니다. 팔찌를 통해 사고가 아니라 사건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이 전형적인 미스터리입죠.

-피죤 블러드
한 여성의 부탁으로 고가의 루비의 소재를 찾는 미도리와 시로. 단순히 루비 행방을 좇는 것만이 아니라 출생의 비밀과 모성애가 섞여 들어가서 '감동' 코드를 심어놓은 단편입니다. 흔한 소재라서 실망스런 면도 있지만 90년도에 발표된 만화라는 걸 생각하면 납득됩니다.

-패싯(facet)58
 미도리의 사촌동생이 찾아와서 고민을 이야기하는 내용과 회산 도산을 코 앞에 두고 돈을 만들기 위해 이런 저런 고가품을 카드로 긁고 다니는 사장 부인의 뒤를 캐는 미도리와 시로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미스터리보다는 그냥 쉬어가는 내용의 단편입니다.

-귀고리를 뺀 여자
원제는 피어스를 뺀 여자인데 피어스는 피어스트 이어링인데 그냥 귀고리로 해버렸습니다. 아무튼 그 동안 별 과거 이야기가 없던, 조사부의 부장격인 카지노 시로의 과거여인이 핵심인물로 등장합니다. 보석 디자이너 나이토 미카코. 알고보니 시로의 전 마누라입니다. 그런 미카코가 시로를 다시 꼬드기는 이유는 어떤 목적 때문이죠. 전 마누라의 숨은 목적과 다자인 표절 문제가 얽힌 단편입니다. 미스터리보다는 그냥 '치정극' 보는 기분입니다.

-그대의 가슴에 입맞춤을
왼쪽 가슴용 브로치를 '왜?' 오른쪽 가슴에다가 달고 있을까? 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가 재밌는 단편입니다. 범인은 초반부에 드러나고, 동기도 뭐 나옵니다. 다만 왜 브로치를 반대로 달고 있을까?가 핵심이죠. 이유를 파고드는 과정이 재밌습니다.

-프린세스 펄
고가 보석 틈바구니에 단 하나 싸구려 진주 목걸이가 섞여있는 이유. 여기에 조사부 소속인 오카모토 하루오미(통칭 하루)의 마마보이 기질이 묻어난 단편입니다. 하루가 미도리에게 껄떡되던 이유는 엄마가 그리워서였다는 안습인 내용이기도 하네요. 사실은 감동코드가 들어간 단편인데, 어째선지 코믹했던 스토리였네요.

평점 5 / 10

2010년 10월 7일 목요일

쾌걸 증기 탐정단 3 - 아사미야 키아

2006년 집영사 문고판

17화 연기 속의 진실 (2권에서 이어짐)
드물게 '암호물'이었던 단편인데, 이번이 마무리편입니다. 린린과 란란 자매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18화 린린의 대모험
린린의 옷가지를 들고튄 햄스터를 쫒는 짤막한 단편. 쉬어가는 페이지 같은 내용입니다.

19화 긴급! 백신을 운송해라!!
20화 구름 위의 대결!! 나루타키, 절체절명!!
21화 기사회생! 나루타키 라스트 찬스!
위급한 소녀를 구할 백신 운송을 담당한 나루타키. 하지만 기구선이 하이잭 당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백신을 갖고 오지만....... 결말이 뜻밖이어서 놀랐습니다. 꿈과 희망을 위한 애들용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결말을 들고 나올 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22화 분투! 린린 VS 붉은 전갈
23화 나루타키의 귀환
투옥됐던 붉은 전갈 일당이 탈옥해서 박물관의 지구의를 훔칩니다. 나루타키는 전편 사건으로 인해 실의에 빠져서 상태가 메롱이라서, 대신 린린이 붉은 전갈과 대결한다는 내용입니다.

24화 기계남작의 고리키 포획 대작전
기계 오타쿠 남작이 고리키(린린과 같이 다니는 증기로봇)를 포획하려고 혼자 생쇼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린린이 샤워하는 장면을 그린 서비스 씬과 함께 그냥 쉬어가는 페이지.

25화 이쯤에서 애프터눈 티 대작전!
역시 쉬어가는 페이지입니다. 평소 홍차를 즐겨 먹는 린린 이야기입니다. 얼그레이, 다즐링, 아쌈 등을 즐겨 먹는 듯 합니다. 티백이 아니라 잎으로요.

26화 천사들의 눈물
린린과 란란 자매 이야기입니다. 어째서 란란이 '어둠'의 간호사가 됐고, 린린은 '빛'의 간호사가 됐는지를 짤막하게 그렸습니다.

27화 사형집행인 서 돈데스
28화 아버지라는 인연, 딸이라는 사랑
유죄가 명백한데도 무죄로 풀려난 범죄인을 응징하는 서 돈 데스의 타깃이 된 여성변호사를 호위하게 된 나루타키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Extra Chapter 미술이라는 이름의 도난 Vol.3

2010년 10월 6일 수요일

블루 노웨어 - 제프리 디버


2001THE BLUE NOWHERE
2010년 우리말(랜덤하우스)
 
<블루 노웨어>는 해킹을 소재로 해서 한 권으로 완결나는 스릴러입니다. 제프리 디버의 초기 걸작 <소녀의 무덤>이나, 최근작에 속하는 <남겨진 자들> 같이 디버는 그렇게 스탠드얼론 작품을 발표하고 <블루 노웨어> 역시 그런 부류에 속하는 녀석 중 하나입니다. 동시에 단권 완결되는 녀석들은 기본은 먹고 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죠. 물론 이번에 소개하는 녀석도 마찬가지입니다. 디버 소설은 일단 10 점 만점 중에 5점을 보통으로 한다면 최소 6점은 먹고 들어간다고 봐야하니까요. 제가 디버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솔직히 제프리 디버 만한 스릴러 작가 찾기도 힘들지 않나요?
 
크랙에서 끝나지 않고 현실에서 살인까지 저지르는 페이트’. 게임처럼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범인을 잡기위해 경찰(캘리포니아주 컴퓨터범죄수사반)이 선택한 것은 교도소에 수감중인 실력좋은 해커 와이어트 질레트였습니다. 반장인 앨리 앤더슨의 이야기를 듣고 질레트는 경찰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한시적으로 풀려납니다. 하지만 앤더슨 마저 범인의 손에 비명횡사하고 새로운 반장으로 프랭크 비숍이 됩니다. 아날로그의 대표적인 경찰 비숍과 디지털을 대변하는 해커 와이어트 질레트는 결국 한 조가 되어 냉혹무비한 범인을 잡는 데 협조하기로 하죠. 하지만 범인 페이트에게는 이라는 협조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잡힐 듯 말 듯 범인과 하는 숨바꼭질은 물론이고 숀의 정체까지 역시 양질의 미스터리입니다.
 
이번에는 소재가 소재이다보니 여러 컴퓨터 관련 용어가 쓰였습니다만, 사실 그렇게 어려운 용어는 없을 겁니다. 아마 컴퓨터에 좀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정확하게는 몰라도 스치듯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요어들이 대부분이니까요. 물론 저같은 사람을 포함해서 말하는 겁니다. 컴퓨터의 컴자로 모르는 진짜컴맹이라면 좀 얘기가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소설 초반에 친절하게 관련 설명을 곁들여놓았더군요. 아무튼 용어 문제는 넘어가고 실제 내용은 역시 디버다운 플롯을 보여줍니다. 엎치락 뒤치락 밀고 댕기면서 독자의 호흡을 능수능란하게 조절하는 면은 역시 디버다!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죠. 일단 기본 미스터리는 범인을 체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디버 플롯(아예 이걸 대명사로 해도 좋을 듯)답게 범인의 조력자 숀은 주인공 주변에 있죠. 뭐 이건 당연한 겁니다. 문제는 ‘WHO'라는 거죠. 이 녀석이 숀인 듯 하다가 저 녀석도 숀인 것 같다 결국 돌고 돌다 마지막에 숀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독자는 감탄하게 되는 거죠. 맞아! 하면서요. 그리고 또 다시 디버 옵빠를 찬양하다가 그의 신간이 나오면 지갑을 열게 되는 겁니다. 나중에는 제프리 디버라는 이름만 보고 무조건 결제하는 파플로프의 개가 될테고요. 물론 저는 언제나 침 질질 흘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단점을 굳이 찾자면 트랩 도어라는 해킹 프로그램의 현실성 여부인데요, 마지막 작가노트에서도 말했 듯이 당시나 지금이나 만들 수는 없을지는 모르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겁니다. 예전 빌 게이츠가 DOS 시절 620KB이상의 메모리는 필요없다고 했던 것을 떠올리면 디지털 세계에서 호언장담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자만인지는 과거의 여러 유명인사들이 증명해줬으니까요. 군용 무전기 같았던 초기 휴대폰이 지금처럼 개나 소나 다 들고다니는 초박형으로 바뀔지 당시에는 상상조차 힘들었던 걸(이론상으로는 가능해도 현실상으로는 불가능한 것들 모두) 떠올려볼 필요조차 없을 겁니다.

평점 7 / 10
 

2010년 10월 5일 화요일

유골의 도시 - 마이클 코넬리


2002CITY OF BONES
2010년 우리말 (랜덤하우스)
 
<해리 보슈 시리즈> 8번째 이야기입니다. 1992가 나온 이래로 1년에 1권씩 해리 보슈 시리즈가 이어져 왔는데, 국내에 번역된 시리즈 중에 가장 번호가 앞서는 건 이번에 소개하는 <유골의 도시>입니다. 2009년도에 우리말로 나온 <시인의 계곡 - 원제 THE NARROWS>가 시리즈 10번째가 되고요. 시리즈만 이미 16권이나 나왔는데, 아무래도 전부 우리말로 번역되기는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유골의 도시>는 사람의 뼈조각이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산책을 데리고 나간 개가 우연히 물고 온 뼈조각. 남자 아이의 뼈로 추정. 골절 흔적 있음. 해리는 뼈가 발견된 지점에서 다른 뼈들도 발견합니다. 그리고 나온 증거는 지속적인 학대 흔적. 때마침 근처에 과거 아동성범죄 전과가 있는 주민을 발견합니다. 당사자는 극구 부인하지만 매스컴이 개입하는 바람에 일은 해리의 뜻과는 정반대로 흐르고 말죠. 그러나 죽은 소년이 자기 동생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하는 한 여성이 나타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죠.
 
전체 시리즈를 순서대로 다 읽어보질 못해서 솔직히 해리 보슈 시리즈에 대해서 설을 풀어보라고 하면 말문부터 막히고 맙니다. 영어 알러지 때문에 영미권 미스터리는 번역되지 않으면 도저히 엄두가 안나거든요. 일단 <유골의 도시>는 사건 자체는 엄청나게 충격적이라거나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거나 그런 내용의 소설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사건의 숨겨진 이면은 그리 놀라운 것도 아닐 겁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종이 한 장 차이일지도 모르거든요. 다만 소설 속의 사건이긴 하지만 충분히 현실에서 일어나고도 남음직한 사건이다보니 그저 뒷끝이 씁쓸하죠. 개운치 못합니다. 왠지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 독자도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니까요. 단권짜리인 <시인~자살 노트를 쓰는 살인자> <블러드 워크~원죄의 심장> <실종~사라진 릴리를 찾아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등과는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릅니다. 단순 재미만 놓고 보자면 <유골의 도시>보다는 단권 짜리 들이 더 재밌습니다. 좀더 스릴러 답고 좀 더 독자와 재미로 승부를 보는 면은 단권짜리이지만 사회파스런 분위기를 내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유골의 도시>가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마이클 코넬 리가 죽을 때까지 시리즈가 이어지는 건 아닌가 싶은 <해리 보슈 시리즈>이긴 한데, 국내에도 좀 더 소개됐으면 싶네요. 찜찜하게 만들지만 그래도 손에 쥐게 만드는 건, 마이클 코넬리 소설이기 때문이니까요.
 
평점 6 / 10

2010년 10월 4일 월요일

시체를 사는 남자 - 우타노 쇼고

1995년 고분샤 문고
2001년 고단샤 문고
2010년 우리말 (한스미디어)

우타노 쇼고의 데뷔작 <긴 집의 살인>이 1988년이었으니 <시체를 사는 남자>는 약 7년 후에 발표된 작품이네요.그 후 15년이 흘러 우리말로 나왔으니 작가 우타노 쇼고는 물론 우리나라 독자까지 정식 소개될 줄은 아마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아무튼 책은 300페이지 정도로 컴팩트한 분량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에 좀 곤란합니다.

 에도가와 란포와 하기와라 사쿠타로가 탐정 콤비로 등장해서 기괴한 사건을 해결한다는 <백골귀>라는 장편 소설이 <시체를 사는 남자>안에 고스란히 들어있거든요. 물론 '작중작'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수법이나, 등장인물들의 버릇이나 트릭과 소제목까지 공들여 짜놓은 것임에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란포 팬을 제대로 노리고 만든 녀석입니다. 쌍둥이, 여장남자, 남창, 동요살인 등 란포 내음이 물씬 풍기는 소재가 제대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독자들의 흥미를 이끄는데 주요하지 않았나 싶네요. 반대로 에도가와 란포의 팬이 아니거나, 란포가 누군가요? 고개를 갸웃하는 독자에게 <시체를 사는 남자>를 권한다면 구타 안 당하면 다행일 겁니다.

일단 <백골귀>라는 안쪽 이야기가 있고 바깥쪽 이야기는 호소미 다쓰토키라는 원로 추리소설 작가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인연이 있던 편집자가 담당중인 잡지에 <백골귀>라는 소설이 연재되는 걸 보고 호소미는 강렬한 흥미를 갖게 됩니다. 정말 란포의 미발표작인가! 하지만 실제로는 무명의 신인작가 니시카와 가즈야의 존재를 알게 되고 편집자 주선으로 만남까지 갖게 되죠. 하지만 호소미는 가즈야에게 뜻밖의 제안을 하게 됩니다.

 기본 골자는 안팎이 서로 연결되는 내용의 미스터리입니다. 그렇다고 오리하라 이치 스타일 같은 녀석은 결코 아니고, 좀 더 본격 다운 내용이니 - 좋은 의미로 말하자면 '고풍스럽다'이고 안 좋은 의미로 말하자면 '낡아빠졌다'겠습니다만 - 그 점에 있어서는 안심해도 좋을 겁니다. 독자에 따라서는 작중작 <백골귀>의 뼈대가 되는 트릭이 너무 쉬울 겁니다. 저렇게 뻔한 트릭을 놓고 엉뚱한 곳만 찔러대는 탐정 콤비를 보면서 열불 터지는 독자들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 부분만 빼놓고 본다면 옛 향수를 자극하는 -일본애들 기준이겠지만 - 소설로 그럭저럭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가 아닐까 싶네요. 다만 여기는 대한민국이네요^^

 평점 5 / 10

2010년 10월 3일 일요일

혈의 누 (2005)

2005년 영화

그러고보니 김대승 감독, 차승원 주연의 <혈의 누>가 개봉한지 5년이나 지났네요. 당시 조선시대 후기 외딴 섬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이라고 해서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미스터리 영화였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2시간 남짓하는 영화 속에 미스터리 소재는 거의 다 집어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제지업을 생업으로 한 외딴 섬은 그야말로 '클로즈드 서클'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은 '동요살인'입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같은 거 떠올리면 좋겠네요.)  과거에 그와 똑같이 살해당한 일가족이있는데, 알고보니 이 일가족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듯 하죠. 억울한 죽음과 복수가 동요살인이 됩니다.  첫 살인사건은 의외로빨리 범인이 잡힙니다. 그런데, 살인만 했지 시체에 딴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면에 숨은 진범이 떠오르게 됩니다. 탐정역은 뭍에서 온 수사관(차승원)입니다. 일단 WHY?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동서고금 흔한 복수는 나의 것이 동기니까요. HOW?도 그냥 넘어가도 됩니다. 육장, 도모지 등등이 나오긴 하는데, 방법 보다는 그걸 영상으로 보는 '美(?)'가 더 강조되기 때문입니다. 남는 건 자연스레 WHO? 범인의 정체인데, 영화도 거기에 초점을 두고 있더군요. 소재도 그렇고 풀어나가는 수법까지 정통 미스터리 다운 영화입니다.

다만, <혈의 누>의 단점은 범인의 정체가 중반 정도면 너무 쉽게 밝혀질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대사 하나가 나오는데, 이 대사 하나만으로 범인임을 알 수 있게 만들어버렸습니다. 복선이라면 복선인데 너무 알기 쉬운 단서라 많이 허탈해지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인 재미를 크게 해치지는 않습니다. WHO 쪽에서 아쉬운 점은 분명하지만 그 밖에 것들은 분명 재밌으니까요.

여담) 사실 영화보다는 소설로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지금도 간혹 듭니다. 주인공 설정을 살짝 바꿨더라면 시리즈 물로 만들 수도 있었을 듯 싶고요. 각색해서 드라마로 만들었어도 괜찮았을 것도 같고요. 아무튼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평점 6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