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009년 우리말 (북에이드)
<트와일라잇>이 국내에서도 제법 팔렸는지, 인기를 끌었는지까지는 모르겠다만, 10대 뱀파이어 소년,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하우스 오브 나이트 시리즈> 1권이 얼마전에 우리말로 정식 출간됐다.
이 시리즈 역시 10살 중반의 여주인공 조이버드를 주인공으로, 원래는 인간이었다가 서서히 뱀파이어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단지 기존의 뱀파이어를 소재로한 판타지들과 다른 점이라면 <하우스 오브 나이트 시리즈>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성장물이라는 점이다. 사실 1권만 읽고 든 생각은 <트와일라잇>(에릭 나이트-이름부터 참-라는 미소년 뱀파이어에 끌리는 부분 등등) 플러스 <해리 포터>(이마에 새겨진 표식으로 닉스 여신의 어쩌구 저꺼구 하는 대목은 아무리 봐도 해리 포터에서 따온 것이겠지만) 겠지만, 양자의 가운데를 점하려고 하는 노력이 곳곳에 보인다. 로맨스를 다루기는 하지만,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발랄하게 까진 십대들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기본구도는 여주인공 조이버드가 '뱀파이어 교양학교'라는 곳에 입학하게 되고, 여기서 친구들과 함께 우정과 사랑을 하면서 함께 성장해가는 내용이다.
여족장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뱀파이어 세계라거나, 나름 역사와 신화를 바탕으로 개성있는 뱀파이어 관을 세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한데, 그게 재미로 잘 이어졌는지 여부까지는 모르겠다. 번역도 허접하고 - 중간 중간 무슨 뜻인지 못 알아먹는 곳도 있었고 - 극적 긴장감 역시 아직은 너무 부족하다. 일단 2권에 해당하는 떡밥을 1권 후반에 던져놓고 있기는 하다만, 앞으로도 이 시리즈와 어울릴지 어떨지는 그 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참, 그냥 '라이트노벨'로 나왔다면 좋았을 것이다. 일반 소설로 보기에는 가격대 성능비가 매우 떨어지니, 그런 점을 감안하길 바란다. 추가로 문장력과 흡입력은 차라리 <트와일라잇> 쪽이 더 낫다. 이쪽은 이쪽대로 자주 까이기는 하지만........ 하나 더, 번역 좀 더 깔끔하게 잘 다듬어 줄 수 없을까? 우리식 비속어로 번역했다가, 어떨 때는 전형적인 영어문장 직역이다가, 갈피를 못 잡겠다. 영 거슬린다.
평점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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