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6일 일요일

스몰 플레인스의 성녀 - 낸시 피커드

2006년
2009년 우리말 (영림 카디널 블랙캣)

1987년 1월, 작은 시골 마을 스몰 플레인스에서 신원불명의 10대 소녀 시체가 알몸인채로 발견됩니다. 하지만 소녀의 죽음은 그대로 묻히고 스몰 플레인스의 성녀라고 추앙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당시 알 수 없는 이유로 마을에서 쫓겨나야만 했던 미치 뉴퀴스트(男)은 17년이 흘러 고향으로 돌아오고 의문의 죽음을 당한 소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게 됩니다.

<스몰 플레인스의 성녀>의 기본 줄거리는 위와 같습니다. 여기에 사건 당시 미치의 여친이었던 애비와 그녀의 친구였던 랙스, 그리고 미치 이렇게 크게 3가지 시점으로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가면서 진행되죠. 그러면서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마지막에 밝혀집니다.

간단한 소개만 봐서는 서서히 진실이 드러나는 양파같은 내용의 미스터리라는 짐작이 가능한데요, 실제로도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맞는데, 문제는 <스몰 플레인스의 성녀>는 미스터리보다는 드라마적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죠. 책 뒤표지의 문구를 고지식하게 전부 믿는 미스터리 독자는 아마 없겠지만, 이번에는 좀 너무했습니다. 숨 막히는 작품, 위대한 소설, 마지막까지 결말을 예측하지 못하게 하는 작품 등등 미사여구를 동원했는데, 사실 이것과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차라리 속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만큼 꼭꼭 숨겨놨던 진실이란 한줌 밖에 안되는 것일 정도로 초라합니다. 아니 초라한 진실이라고 해도 포장기술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멋진 내용이 될 수 있을테지만, 교차하는 시점과 캐릭터 묘사와 중간 중간 벌어지는 남녀상열지사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아마도 작가는 처음부터 미스터리보다는 드라마를 우선시 했고, 미스터리는 단지 드라마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무대 소품에 불과한 거죠. <스몰 플레인스의 성녀>에서 제일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그런 점입니다.

처음 설정만 봤을 때는 캐드펠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인 <얼음 속의 처녀>를 떠올렸습니다. 비슷하게 출발하기는 하는데, 드라마, 미스터리 둘 다 저는 캐드펠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군요.

평점 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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