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6일 일요일

남겨진 자들 - 제프리 디버

2008년
2009년 우리말 (시작)

<남겨진 자들>은 링컨 라임 시리즈 (대표작은 <본 컬렉터> <코핀 댄서> 등등)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제프리 디버의 넌시리즈 작품입니다. 얼마전에 넌시리즈로 꽤 재밌는 완성도를 보여준 <소녀의 무덤>이 우리말로 출간된 적이 있는데, 그 작품과 같이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기본적인 스토리는 여경관 브린이 호숫가 근처 별장으로 순찰을 갔다가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살인청부업자에게 쫒긴다는 내용입니다. 거의 하룻밤에 일어난 내용(아닌 부분도 있지만 페이지 대부분은 그렇습니다.)을 그리면서 책은 약 500 페이지 넘을 정도로 두껍죠. 그런데 제프리 디버 하면 속도감 있게 술술 잘 읽히는 작가로 유명하듯이 이번 작품도 엄청나게 잘 읽힙니다. 독자는 쫓기는 토끼(?)가 된 여주인공인 된 것 마냥 소설 속으로 마음껏 몰입할 수 있습니다.

살인청부업자게 쫓기면서도 보호자 미쉘이란 도시여성을 대동한채 브린은 부상당한 몸으로도 지혜롭게 난관을 헤쳐나아갑니다. 하지만 살인범 '하트'와 동료도 바보가 아니죠. 브린의 지혜를 하나 하나 간파하면서 끈질기게 그녀의 뒤를 쫓죠. 책 대부분은 이렇게 쫓고 쫓기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내용인 듯한 미스터리입니다만, 제프리 디버의 장기인 '반전'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읽을 때는 그런가 보다 자연스레 넘어갔던 장면이 나중에 복선이 되어서 독자의 뒷통수를 때리고 마는 거죠. 책 광고문구 처럼 '엄청난' 반전은 아닙니다만, 즐거운 반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콜드 문>에서 링컨 라임의 조력자로 등장했다가 졸지에 시리즈 주인공이 되버린 '캐서린 댄스'라는 여자 캐릭터가 있는데, <남겨진 자들>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브린 매켄지' 역시 대단히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이혼경력이 있는 한 아이의 어머니인 브린은 아들에 대한 미안함에 아들을 오냐오냐 받아주기도 하지만, 사려깊고 용기있는 여성이죠. 브린이 다른 시리즈에서 재등장 - 주역이든 조역이든- 한다고 해도 저는 놀라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조역이라도 좋으니 디버의 다른 소설에서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기쁨을 누리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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