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2008년 우리말(비채~모중석 스릴러 클럽)
<소녀의 무덤>은 <링컨 라임 시리즈>로 국내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제프리 디버'의 초기 수작이다.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다. 교도소를 탈출한 범인이 농아들을 인질로 삼아 옛 도살장 건물에 들어가서 농성을 벌인다. FBI에서 인질 협상 전문가가 파견되어 현장을 지휘하며 인질범과 협상을 한다. 약 600여 페이지 책 중에 500페이지는 중간의 협상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시리즈물이 아니고 단권 완결이지만 꽤 두꺼운 페이지 때문에 읽기도 전에 질려할 독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제프리 디버가 무슨 작가인지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독자들한테도 마찬가지. 일단 디버의 개략적인 특징은 빠른 전개와 스릴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 3가지 정도가 된다. 디버의 대표작인 <링컨 라임 시리즈>는 디버의 장점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재밌는 시리즈물이다.
그리고 <소녀의 무덤>(13년만에 우리말로 나온)은 디버의 장점을 확립했다고 볼 수 있는 초기 대표작이다. 소설 내용의 대부분이 인질범과 협상사 사이의 신경전이라고 할 정도로 그 부분에 엄청난 초점에 맞추어져 있는데, 그런데도 지루하지 않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속도감과 스릴이 잘 살아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떡밥을 살짝 뿌리면서 뭔가 있을 것 같은데, 같은데 독자를 기대하게 만드는 동시에 마지막에 가서 한방에 훅 하고 보여주는 맛은 <링컨 라임 시리즈>에서 보여주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잘 짜여져있다.
링컨 라임은 시리즈물이다보니 가급적 순서대로 보는 편이 좋고(아니어도 상관은 없지만) , 권수도 많다보니 부담이 갈 독자들한테 <소녀의 무덤>과, 얼마전에 우리말로 나온 <남겨진 자들> 이 두 권의 특급 스릴러는 디버 입문서로서 전혀 손색없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두 권을 읽어보고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한 독자가 있다면 제프리 디버는 그냥 머릿 속에서 삭제하기 바란다. 하지만 두 권을 보고 흥분을 느꼈다면 <링컨 라임 시리즈>는 추천작이다. 물론 실망을 시키지 않을 것이다.
PS. "나중에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족) <잠자는 인형> 우리말 출간예정이라고 해서 참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벌써 1년도 넘게 흘렀다. 그러나 <슬리핑 돌>을 아직 우리말로 읽을 수 없다. 출판사는 각성하라!!
평점 8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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