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2011년 우리말(해문)
피트 모란을 주인공(?)으로 한 7개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입니다. 각 단편은, 시골 동네 지역 유지의 운전사를 맡고 있는 피트 모란이 탐정통신학교(방송통신대 생각하면 되겠네요.)를 통해서 성실하게(?) 탐정공부를 하면서 일상에서 마주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입죠.
단편 당 40 페이지 정도라 분량은 딱 적당한 정도고 책 자체도 아담한 크기라서 손에 쏙 들어옵니다. (가격은 아니지만요.) 거기다 내용은 어수룩한 주인공이 겪는 모험에 웃음이 곁들어져서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서 무척 즐거운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처음에는 정말 앞 뒤 구분도 못하는 초보 중의 초보 탐정 피트 모란이 얼떨결에 범인을 일망타진(...)하는 내용이지만, 후반에는 본격적으로 탐정업(?)에 뛰어들면서스케일도 더 커집니다. 특히 '다이아몬드 헌터'가 가장 인상 깊은 단편인데요, 실제 피트 모란의 활약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만, 성실하게(?) 용의선상의 골동품을 완벽하게(!) 깨트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포복절도. 거기에 황금기 고전 작가의 이름과 작풍을 들이대면서 이런 저런 츄리(오타 아님)를 해대는 모습도 놓칠 수 없는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그리고 마지작에 수록된 '지문 전문가'에서는 확인사살까지 해줍니다.
단편집은 특이하게 전보와 서간문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탐정통신학교 담당 주임경감에게 이런 저런 사건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주임경감은 피트 모란에게 간략한 전보문을 보내주는 방식이죠. 1인칭 시점이다보니 주인공은 분명 피트 모란이 맞습니다만, 등장기회는 적지만 의외로 인상이 깊게 남는 캐릭터가 파트너(?)역인 주임경감입니다. 이 주임경감이 마지막 단편에서 의외의 역습을 보여주시는데 감동(?)했습니다.
처음에는 유머도 그렇도 주인공도 그렇고 그냥 그런 유머 미스터리라고 생각했지만 뒤로 갈 수록 그런 실망은 옅어지고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는 읽기를 잘 했다! 라는 만족감을 주는 독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추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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