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0일 화요일

수다쟁이 탐정 - 구로사키 미도리


1997년 창원추리문고
안락의자 탐정물, 유머, 만담, 패러디, 본격 미스터리,

호즈미와 와토 군이라는, 다분히 셜록 홈즈에서 차용한 이름을 사용한 만담 미스터리 단편집.단편은 총 네 편이 수록되있다.각 단편의 제목은 전부 거시기 소동으로 되있고, 마지막 단편에서 앞선 단편이 전부 하나로 묶이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개 소동
와토 군이 개 산책 시키는 알바를 하고 엄청난 액수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호즈미 군이 고액 알바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는 내용. 처음부터 끝까지 와토 군과 호즈미 군의 '대화'로만 구성되어있다. 물론그 대화는 전부 허튼소리와 딴지걸기 같은 만담이다.

-양서 소동
전편에서 고액 알바로 모은 돈으로 학과 여행으로 영국을 간 와토 군. 하지만 그곳에서 고액의 책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결국 비행기로 15시간 거리에 있는 호즈미 군에게 '팩스'로 연락을 한다. 해서 단편은 전부 팩스로 주거니 받거니하는 내용. 일종의 편지 형식이라고 봐도 되겠다.

-담배 소동
전편에서 도난당한 책을 되찾고 영국에서의 마지막 작별 파티를 하게 된 와토 군. 하지만 그곳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같은 친구가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된다. 결국 와토 군은 일본에 있는 호즈미 군에게 '전화'로 사건을 해결해달라는 내용. 전부 전화를 통한 대화체다.
미스터리는 첫(..) 살인사건이다보니 나름 본격스럽게 잘 꾸며져있다. 다잉 메시지도 등장한다.

-분신(分身) 소동
영국에서 귀국해보니 자신과 똑닮은 사람을 목격했다는 도플갱어 사건을 해결하는 호즈미 군. 그러면서 앞서 소개된 세 편의 단편에서 숨겨져있던 사실을 취합해 흑막을 밝혀낸다.

미스터리 형식 자체는 안락의자 탐정을 표방한 본격 미스터리. 하지만 사건의 진상에서 네 편 모두 좀 오버하는 느낌이 없잖아 있다. 특히 마지막 하나로 묶는 부분은 아무개 캐릭터 이름과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에 필연적이라고는 해도 좀 억지스런 부분 때문에 그리 재밌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게다가 전편에 걸친 유머는 철저하게 일본어 말장난 위주라서 번역을 하게 되면 재미는 거의 다 사라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원문 자체 유머가 그리 재밌지는 않았다. 시시껄렁한 말장난이 대부분이니까. 또한 이시이 하시이치의 만화(표지그림)와 연관된 부분도 있어서 사전지식을 요구하는 유머도 있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별로 공감을 사지 못했다고 봐야겠다.

후속작 '수다쟁이 탐정의 사계절'이라는 녀석도 있긴 한데, 읽게 될지 어떨지는 두고 봐야할 것 같다.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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