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고분샤
2011년 우리말(북폴리오)
4편의 우스운 이야기에 미스터리 소스를 곁들인 단편집.미치오 슈스케 소설 특징 답게(?) 제목에 동물이름이 들어간다. 책 제목의 가사가기는 소설 속 주인공 중 한명의 이름이기기도 하지만 동음이의어로 까치라는 뜻도 있다. 비슷한 새 이름이 들어간 <까마귀의 엄지>라는 녀석도 있지만 그것과는 내용이나 성향이 전혀 다르다.
초반 미치오 슈스케 소설은 독자의 호오에 따라 평이 갈렸는데, 이제는 두루뭉술 대충대충 잘 받아들여질 내용이 많다. 이번 소설도 비슷하다. 심각함은 전혀 없고 - 등장인물들 나름대로의 절실함은 있지만 - 언제나 '한 수 만 더하면 체크메이트!'라는 의미불명의 말을 내뱉는 자칭 명탐정 가사사기와 그런 탐정을 뒤에서 지원(?)하는 와트슨 '나'.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든 나미라는 여중생. 일어나는 사건도 일상물에 가까운 내용. 읽다보면 미치오 슈스케도 이렇게 가볍고 유머스럽게 쓸 수 있다는 걸 어필하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확실히 가볍게 읽히는 소설이다. 다만, 그게 다라는 점이 단점이다. 미스터리는 그냥 평범 이하 수준이라서 그쪽의 완성도는 사실 볼 것도 없고, 그냥 캐릭터 소설이다. 이런 식이라면 네버 엔딩 스토리 식으로 계속 발간되도 이상할 것 같지가 않을 내용이니까.
그냥 시간 나면 읽을만한 소설이다.
평점 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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