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고단샤
2011년 우리말(문학동네)
일본추리작가협회 수상작이다.
개인적으로는 상까지 수상할 정도의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뭐 운 좋게 경쟁작이 별로였을지도 모른다. 아님 점점 이름을 알리고 있던 미치오 슈스케에게 그냥 감투 하나 씌워준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하게되는 이유는 나는 지금의 미치오 슈스케 소설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초반의 개성 넘치고 임팩트있는 그런 미스터리가 지금은 모난 돌이 정 맞은 것 마냥 다 깎여 나간 야구공 같은 녀석이 되버리니까 영 싱겁기 때문이다.
<까마귀의 엄지>도 그런 노선 중 하나다. 소설의 내용은 '콘 게임'
주인공들은 사기꾼이다. 그런 사기꾼이 모여서 사채업자 등쳐먹는다는 내용. 알고보면 참 간단한 스토리다. 물론 숨겨진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그런 걸 알아차리기는 좀 힘들 것 같다. 그 숨겨진 진면목 자체가 미치오 슈스케가 변해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초창기 작가 성향이었다면 분명 진실을 그런 식으로 포장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사채, 사기꾼이 나오지만 인생의 밑바닥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그런 소설은 아니다. 그냥 '콘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괜찮을 녀석이다.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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