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지츠교노니혼샤
2007년 창원추리문고
나쓰메 소세키의 <몽십야>에서 따온 <신 몽십야>에는 안에는 전부 10개의 기묘한 꿈 이야기가 들어 있다. 처음으로 수록된 '시간의 종달새'는 아시하라판 몽십야의 특징인 아내의 존재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미 작가는 작중 화자 나와 안락의자 탐정인 아내의 이야기를 그린 단편집을 몇 권 낸 적이 있는데, 그 안에서 아내는 초월한 존재다. 어수룩한 남편인 나에 비해 아내는 온화하고 아름다운 현모양처이자 혜안이 빛나는 탐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나와 아내의 관계는 <신 몽십야>에서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단편은 10개지만 그 안에서는 언제나 나와 아내가 등장한다. 나는 꿈을 꾸고 아내는 초월적인 존재다. 그 후로 이어지는 '수차' 역시 나와 아내의 관계는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죄책감'으로 인한 '악몽'이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막다른 길' 역시 나와 아내 그리고 아들이 주요캐릭터. 여기서도 아내는 나와 아들 사이의 중요한 역할이다. 이렇게 아시하라판 몽십야는 아내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빛을 발하고 있다. 단지 단순히 꿈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고 꿈 자체를 이용한 마지막에 '해설'(편의상 해설이라고 하지만 적당한 표현은 아니다)로 꿈과 현실을 설명하면서 단편은 끝나는데 그 부분 때문에 미스터리로 해석할 여지가 어느 정도는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창원추리문고로 나온 것 같다. (뭐 창원추리문고에는 판타지 소설들도 잘 나오니까 딱히 그런 구분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각 단편은 대략 30페이지 정도로 매우 짧다. 짤막하지만 기묘한 이야기가 주는 묘한 느낌 덕분에 <신 몽십야>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단편집이다.
평범 6 / 10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