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6일 토요일

인형은 잠들지 않아 - 아비코 다케마루

1991년 가도카와 노블즈
1996년 고단샤 문고판

인형탐정 시리즈 3탄. 이번에는 연작 단편 구성으로 장편 냄새가 나도록 꾸며놓았다. 단, 기본은 토모나가와 작중화자 '오무츠'의 연애 이야기다. 오무츠에게 대시하는 남자가 나타나서 삼각관계 내용을 주 관심사로 두고 인형탐정 마리오의 탄생 비화가 곁가지로 들어간다. 여기에 오무츠를 좋아하는 남자의 정체 플러스 연쇄 방화범 이야기까지 가세한다. 각각 단편으로 만들어도 좋은 내용을 따로 수록하지 않고 살살 달래서 장편 구성으로 만들어놓은 것이 이번 3편의 가장 큰 특징이다. 사실 그거 빼고는 미스터리는 볼 게 없다. 물론 마지막에 가서 '실소'가 터지는 - 예상했던 것이었다고 해도 - 결말은 이 시리즈의 지향점을 대변한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페이지 수는 적고, 진행 속도는 꽤 빠른 편이고, 문장은 알기 쉽다. 내용도 어려운 구석은 전혀 없다. 로맨틱 코미디에다가 달콤새콤한 미스터리로 적당히 맛깔장. 가볍게 읽기 좋은 녀석으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시리즈. <살육에 이르는 병>을 쓴 작가가 이런 부류의 미스터리도 썼군, 흠흠. 하고 살짝 놀랐다면 그걸로 좋지 아니한가? 섣부른 기대는 금물.

그러고 보니 아비코 다케마루의 <탐정영화> 이 녀석은 우리말로 안 나오려나? 이걸 기대하고 있었는데…….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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