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6일 화요일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 - 미야베 미유키

1995년 중앙공륜사
2002년 가도카와 문고
2010년 우리말(황매)

오가타 (작중화자 나)와 시마자키 중학생 콤비가 등장하는 두 번째 이야기. 전작은 거액의 유산상속이라는 로또를 맞은 가족의 소동극을 약간은 씁쓸하게 그렸다면 속편격인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라는 성격을 달리하는 내용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대놓고 '살인' 사건이 등장하고 중학생 콤비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인간 내면의 '어둠'과 직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중화자이면서 관찰자인 주인공은 특히 그렇다. 평소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근처 공원에서 살해당한다. 직접 신원확인까지 하고 주인공은 큰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죽은 여자는, 주인공이 짝사랑하던 여학생의 사촌 언니였던 걸로 밝혀진다.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주인공. 하지만, 그게 과연 다행이었을까? 죽은 여자의 과거가 점점 밝혀지면서, 진실은 누구에게나 기쁜 건 아니라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그대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주요 등장인물이 중학생이라서 가볍고 즐거운 미스터리를 생각하고 집어들었을 독자에게 회심의 뒤통수 치기를 보여준다. 그래서 그럴까. 전작은 고단샤의 파랑새 문고라는 저연령층을 위한 아동용 도서로 재간되기도 했는데, 그 후속편은 아동용으로 나오질 못했다. 그냥 지레짐작이려나? 하지만, 성인독자, 그중에서도 미야베 미유키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라는 주목할 만한 녀석이다. 이유는, 작가의 주요관심사를 미리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이름없는 독>의 원형을 여기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 정도 가치는 있는 책이다.그게 다지만.......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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