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0일 수요일

미얄의 정장 7 - 오트슨


2011년 시드노벨

 참 오랜만에 나온 미얄 시리즈 최신. 전편 6권이 2009년 10월 초에 나왔으니, 무려 18개월 만에 나온 속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페이지 수는 역대 최다. 400페이지다. (뭐 사실 6권도 380페이지 정도로 두꺼운 편이었지만) 6,800원에 이 정도 분량이라면 '양'만 따진다면 가격대 성능비가 무진장 높은 녀석이다. 그렇다면 '질'은 어떨까? 그쪽은 좀 아쉬워졌다. <미얄 시리즈>는 정통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작가가 여기저기서 빌린 듯한 장치가 복선으로 작용하고 마지막에는 해결부분이 등장. 그리고 그 후에 뒤집는 플롯이 꽤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 7권은 그런 구성에서 오는 재미가 떨어진다. 시리즈 1부 중에서 그냥 평범하게 완성된 그런 녀석이다. 게다가 7권은 사건 자체가 독립적이기보다는 전편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7권만 따로 떼어 놓고 판단하기 어렵다. 지금도 7권의 내용이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나?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민을 때리고 있다. 6권은 그냥 그대로 '그런 결말'로 끝내는 게 최선은 아니었나? 이렇게 7권으로 내용이 그대로 '이어져야' 했는가? 등등 말이다. 그와는 반대로 '여' 동생 '님'이 나중에 가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지는 않을까 은근히 기대도 된다. 이율배반적인 것 같지만 원래 사람이란 게 그렇지 않나? 흑백논리가 편하기야 하겠지만. 미스터리적 구성에서는 점수가 떨어졌지만, 세계관을 이루기 위한 잡다한 요소들이 많이 등장해서 그 부분에서는 흥미로운 구성이었다. 더도 말고 1년에 딱 두 권 정도만 나와주면 좋겠다.

평점 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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