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The Concrete Blonde
2010년 우리말 (랜덤하우스)
해리 보슈 시리즈 3번째 이야기. 국내에 번역된 보슈 시리즈 초기작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어 하는 녀석이기도 하다. 일단 보슈의 데뷔작 <블랙 에코>에서 꼬리표처럼 보슈를 따라다니는 '인형사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마이클 코넬리 데뷔작 보면서 시종일관 언급되는 인형사 사건을 보면서 이게 정말 흥미로운 소재거리인데 어째서 이걸 소설로, 데뷔작으로 삼지 않았을까? 그런 의문을 품었었는데, 그게 통했는지 (시간을 초월해서?) 시리즈 3번째에서는 인형사 사건 속편 같은 내용이 펼쳐진다. 내용은 대충 예상은 갈 것 같지마는 장르는 무려 '법정극. 당시 인형사 사건의 범인을 사살한 혐의고 고소당한 보슈와 인형사 사건 범인으로 사살당한 범인의 미망인 측 변호사. 그리고 종결된 사건의 모방범이 벌인 듯 추정되는 콘크리트 블론드 사건. 법정 소송과 새롭게 불거진 인형사 사건이 교차 진행되는 방식이다. 장소가 한정되는 불리한 면을 가진 법정극이면서도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 것이다. 중간마다 끼어든 새로운 사건(또는 과거의 연장?) 때문에 한치의 숨을 돌릴 틈도 없다. 그야말로 읽는 내내 '검은 심장' 흥분으로 벌렁 하게 만들어주는 녀석이다. 어두운 소설인 것 같지만, 마지막에는 희망의 빛도 보여주는 어둠과 빛의 미스터리. <콘크리트 블론드>는 딱 그런 말이 잘 어울리는 추리소설이다.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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