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동경창원사(미스터리 프론티어)
2009년 창원추리문고
다키타 미치오는 동경창원사에서 발간 중인 <미스터리즈!>라는 잡지에서 '시골 형사의 취미와 일'이라는 단편으로 제3회 미스터리즈 단편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다. 수상작과 '시골 형사의 적과 흑' 두 편은 잡지 <미스터리즈!>에 수록됐고 나머지 3개 단편은 단행본 발간에 맞추어 나온 신작들이다. 이후 2009년도에 속편인 <시골 형사의 투병기>가 발간됐다.
일단 장르는 제목대로 경찰 미스터리. 경찰이 주인공이니까 경찰 미스터리다. 다만, '시골'이란 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소설 내에서는 지역명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지만 대충 도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시골을 떠올리면 얼추 맞지 않을까 싶다. 그런 시골에서 근무하는 형사가 주인공이다. 이름은 구로카와 스즈키. (일본어에 익숙한 분이라면 스즈키라는 이름이 상당히 독특한 제명이란 걸 느낄 것이다.) 직책은 순사부장이다. 그 밑으로는 멍청한 역할담당인 시라이시. 그리고 제정신 박힌 듯한 아카기라는 두 형사가 있다.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의 유머가 가장 눈에 띈다, 바보 역인 시라이시와 거기에 태클을 거는 구로카와. 그리고 둘 다 바보가 되어 진흙탕 싸움을 하게 될 때 중재역으로 등장하는 아카기.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 기분과 비슷하다. 그렇다고 미스터리가 코미디에 아주 뒤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등장하는 사건 자체는 일상 물이라고 보도 좋을 정도로 온화(?)하고 편안(?)한 사건들이지만 (후속편은 그렇지도 않지만) 트릭도 등장하고 그걸 밝혀서 진범을 잡는다. 빼어나진 않지만 안심하고 웃으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본 단편집의 장점이다. 캐릭터 유머를 잘 각색해서 드라마로 만들면 재밌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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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은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고추냉이(와사비) 도난사건을 다루고 있다. 용의자 세 명을 압축한 후에 범인이 사용한 트릭과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단서를 무려 '온라인 게임'에서 얻는다. 주인공 구로카와는 퇴근 후 집에 와서는 MMORPG를 즐기는데 게임 속에서는 여자 캐릭터도 여자인 것 처럼 위장을 한다. 뭐 그러는 편이 다른 플레이어들의 도움을 받는데 좋다는 것은 이런 쪽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주지의 사실이겠지만. 마흔 넘은 형사가 MMORPG에서는 가련한 여성인 것처럼 채팅하면서 게임을 하는 모습이 징그러우면서도 귀엽다. (일본에서는 남자가 온라인상에서 여자인 것처럼 위장하는걸 '넷카마'라고 부른다.) 온라인 게임에서 이벤트 던전에 입장에서 수수께끼를 풀다가 사건의 힌트를 얻어서 고추냉이 도둑이 사용한 트릭을 밝히는 구조가 상당히 코믹하다.
평점 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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