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9일 화요일

라디언트 히스토리아 - 아틀라스

 http://www.amazon.co.jp/exec/obidos/ASIN/B003YXYU92/mmostation-22/ref=nosim

2010년 아틀라스 (NDS)

NDS로 오랜만에 나온 '수작' RPG입니다.
<여신전생> <페르소나>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역시라는 말이 나오긴 합니다만, 아무튼 최근에 나온 일본식 RPG중에 <라디언트 히스토리아>는 플레이 해 볼 가치가 있는 녀석이
라는 것이 중요하겠죠. 게다가 재밌기도 하거든요.

재미의 핵심은 씨줄과 날줄로 얽힌 스토리입니다. 일단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엮입니다. 정사와 야사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게임에서는 정통과 이전으로 구분합니다.)  주인공 스톡(남)은 아리스텔 왕국 정보부 소속의 군인입니다. 정보부장 하이스의 밀명을 받아 새로 들어온 부하를 데리고 임무를 수행하러 갑니다. 하지만 스톡 일행은  적국의 매복에 걸려 새부하들은 죽고 스톡 또한 절체절명 위기에 빠지고 맙니다. 그때 하이스가 스톡에게 건네준 '백시록'이란 책이 반짝이면서 <라디언트 히스토리아>의 세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책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설정된 포인트에 한해서 자유롭게 이동해서 이야기를 완성해가는 시스템입니다. 정사 루트에서 어떤 사항 때문에 더 이상 스토리 진행이 곤란하다면 그걸 해결하기 위해 야사 루트로 건너가고 거기서 실마리를 찾아다가 정사로 돌아와서 다시 진행.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요. 그런 식으로 스토리가 이루어집니다. 여기에 주인공의 동료와 주인공을 도와주는 다른 캐릭터들의 사이드 스토리가 엮입니다. 이 사이드 스토리들을 얼마나 열심히 완수하느냐에 따라서 마지막 엔딩이 조금 달라집니다. 기본적인 엔딩은 같지만 '에필로그'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후일담이 바뀌게 되죠. 그래서 열심히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스토리를 완성하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합니다. 특히 마지막 에필로그가 충실하게 나오니까 대충 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클리어하는 걸 추천합니다.

전투는 민첩에 의존한 턴제 시스템입니다. 일본식 RPG에서 아직까지도 흔하게 보이는 시스템입니다만,몬스터들은 그리드라는 3x3 공간 안에 배치 됩니다. 플레이어 캐릭터에 가까운 곳 부터 해서 전열, 중열, 후열로 구분되고 전열에 몬스터가 있을 수록 공격력이 강해서 아군에게 피해를 많이 줍니다. 대신 아군도 몬스터에게 피해를 많이 줄 수 있죠. 그러다가 중열, 후열로 갈수록 그 수치가 떨어집니다. 일종의 거리감을 이용한 공수 설정이겠죠. 물론 이런 거리와 무방하게 대미지를 일정하게 줄 수 있는 마법이나 원거리 공격 또는 설치형 공격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핵심사항은 몹들의 위치를 전후좌우로 바꿀 수 있는 '스킬'입니다. 가령 몹이 전열에 1마리씩 총 3마리가 있다면 가장 좌측 몹을 우측으로 한 칸 옮기고, 가장 우측 몹을 좌측으로한칸 옮기면 전열 가운데에 3마리가 모이는데 이렇게 되면한 번의 공격으로 동시에 3마리를 공격할 수가 있거든요.아군이 턴을 갖고 있는 동안에는 이렇게 몹을 효율적으로 몰아다가 단숨에 공격하는 것이 <라디언트 히스토리아>의 전투 핵심이죠. 공중에 띄워서 콤보 연결하고 낙하시켜서 대미지를 추가하는 것도 있고, 트립을 설치해놓고 좌우 몰아다가 트랩으로 몰아넣어서 순살시키는 것도 있고, 몹몰아 죽이는 건 몇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투도 단순 턴제로 지루하지 않고 어느 정도 즐겁게 즐길 수가 있습니다. (나중에는 트랩이 워낙 사기적이라 밸런스가 무너집니다만.......)

초중반가지 스토리가 하나둘 밝혀져가는 과정도 즐겁고, 스토리 보드를 하나하나 메꾸어 가는 재미도 있고, 전투도 아기자기하니 즐길만합니다. NDS로 나온 RPG중에 손가락으로 꼽을 완성도를 갖춘 녀석이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드래곤 퀘스트9>보다 <라디언트 히스토리아>가 더 재밌었습니다.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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