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9일 금요일

문학소녀 견습생의 첫사랑 - 노무라 미즈키





2009년 패미통문고
2010년 우리말(학산X노벨)

본편 시리즈 완결편이 우리말로 나온 후에 단편집과 외전(사진)도 우리말로 발간 예정이라고 해서 계속 기대하고 있었던 터라, 늦게나마 본작품이 정식발간 된 것이 무척 기쁘다. 일단 문학소녀 신 시리즈는 외전 꼭지를 달고 있고, '견습생'이란 부제가 달라붙는다. 사실 수습생이란 말이 더 맞는 것일 테지만, 뭐 이미 견습생으로 출간됐으니 좀 아쉽다. 아무튼 견습생 소녀 히노사카 나노가 주인공인데, 첫눈에 이노우에 코노하에게 반해 속공 대시로 그에게 접근해 이런 저런 만담(?)을 나누는 장면이 상당히 코믹하게 그려진다. 소설 안에서는 상당히 평범한 외양이고, 머리가 짧으면 소년으로 착각할 정도라고는 하는데, 일러스트만 봐서는 무척 귀엽고 이쁘다. (일러스트 담당 다케오마 미호 그림때문이겠지만)

내용은 동반자살이 주제이다보니 자살을 두고 개개인의 생각여하에 따라 이번 내용은 웃길 수도 있고, 심각할 수도 있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리라는건 결국 자살하는 당사자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에 외부인은 거기에다 동기가 뭐네 저네 소리나게 떠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 지론이다. 단지 <문학......첫사랑>에서 아쉬운 대목은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까지 그 사이의 플롯 진행이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초반부 캐릭터 소개에 페이지 수를 제법 할애했기 때문에 더 그랬다. 그런 부분을 제외한다면 전형적인 문학소녀 스타일이다. 이제는 졸업하고 없는 전대 문예부장의 뒤를 이어 이야기 속에 숨은 진실을 '상상'하는 역할을 코노하가 잘 맡아서 하고 있는 걸 보면 감개무량하다고 해야할지, 뭐라 해야할지. 뭐 여전히 찌질스런 부분은 엿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이 시리즈가 주목되는 이유는 결말이 뻔하다는 것이다. 뻔한 결과는 독자도 알고 작가도 알고 편집자도 알고, 아무튼 다 아는 데도 기대되는 건 역시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 과정 속에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한소녀의 첫사랑이 안타깝지만 기운차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리라. 사랑하는 소녀는 강하다.


여담1) 마지막에 실린 쇼트쇼트는 솔직히 불필요한 녀석이었다. 1권의 마지막을 코노하의 회심의 대사로 멋지게 끝냈는데, 막판에 뚱딴지 같은내용이 나와서 온도가 급감하고 말았다.

여담2) 처음 원서로 읽을 적에는 별로 주목하지 못했는데, 재독하면서 눈에 띈 캐릭터는 나노의 친구 '후유시바 히토미'다.  나노와 히토미 사이의 에피소드가 나온다면 왠지 재밌을 법한 녀석이 많을 것 같아서 그런 쪽 단편도 기대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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