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문예춘추
1981년 문고판 (사진)
표제작인 <유령열차>을 포함,총 5편의 단편이 들어간 '아카가와 지로'의 데뷔작입니다.
경시청 조사1과의 오니경부(귀신도 잡는 형사)라고 불리우는 - 외모는 정반대지만 - 주인공인 내가, 온천 마을에서 벌어지는 열차 내 승객 집단 소실 사건, 속칭 유령열차 사건의 조사를 위해 휴가를 위장해 수사에 착수한다. 여관에서 나는 탈의실 해프닝으로 여대생 '나가이 유코'와 알게 된다. 그녀도 유령열차 사건에 흥미를 갖고 찾아왔다고 하는데, 대체 사라진 8명의 승객들은 어떻게 된 것인가?
이 단편으로 작가는
아무튼 작가후기에서도 밝혔듯이, 당시에는 드문, 가벼운 분위기와 간단한 트릭과 추리로 호평을 받았던 단편이라는 점을 떠올리고 읽는다면 꽤 재밌게 읽을 수 있더군요. 이 단편이 나온 78년도에는 일본에는 사회파 추리소설 들이 주로 대세를 이루던 시절임을 감안한다면 '아카가와 지로' 스타일의 가벼운 추리 소설은 신선한 맛이 강했을 것이다. 이렇게 시대조류와 빗겨나가는 녀석은 언제나 환영이죠. 하지만 표제작 <유령열차> 보다는 두번째 단편인 <배신당한 유괴>가 플롯이나 완성도가 더 좋더군요.
어느 실업가의 딸이 유괴당하고, 경시청총감이 직접 거론해 은밀하게 수사에 착수하는 주인공.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유괴된 소녀의 가정교사를 맡고 있던 '나가이 유코'와 재회하게 된다. 표면적인 사건 그리고 숨어있는 사건의 구조를 짧은 단편안에 밀도 있게 잘 그려넣은 단편입니다. 전편에서 후속편을 암시하는 내용대로 젊은 여대생에게 휘둘리는 중년 형사라는 유령시리즈의 기본 구도도 여기서 확립됩니다.
진지하게 추리 소설을 대하는 분들에게는 너무 가벼운 소설입니다. 하지만 본인 처럼 가벼운 소설이나 무거운 소설이나 보통은 잘 가리지 않고 - 무거운 소설은 아무래도 뒷끝이 안좋아 본능적으로 피하게 되기도 하지만 - 읽는 분들에게는 일독을 해도 후회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 되기에는 아마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도 해보지만, 자비심(?) 넘치는 출판사가 나타나서 <유령열차>와 <마리오네트의 덫> 그리고 <사자의 학원제> 정도는 정식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거의 팔리기는 힘들겠자만요. (여담. 마리오네트의 덫은 2010년도에 우리말로 정식 간행되었습니다. 소만문 작성 시기는 2007년도)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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