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고분샤
2002년 문고판
2010년 우리말 (작가정신)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 무척 인상적이었전 작가 와카타네 나나마의 색다른 시리즈가 우리말로 나왔습니다. 일본식 코지 미스터리인데, 하자키라는 가상의 무대를 배경으로 거기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1탄이 이번에 소개하는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입니다.
한적한 주택단지내 3호실에서 신원불명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덕분에 인근 주민들이 술렁이는데, 형사들은 사건을 살인으로 보고 탐문수사를 합니다. 그러면서 인근 주민들이 숨기고 있던 비밀들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결국 두번째 사건도 벌어지고 말죠.뭐 그런 내용입니다.
생각보다 페이지 수가 되긴 하는데, 활자 크기가 무척 큰 편이라 실제로는 400페이지도 안 되는 그리 두꺼운 녀석은 아닙니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유머가 깔려 있어서 부드럽게 술술 책 장이 넘어가기도 하고요. 사실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건 누가 '탐정'역할이냐? 였습니다.초반에보면 이 캐릭터는 반드시 죽겠구나 감이 오는데,예상대로 죽어주어서(......) 사건의 재미(?)를 살리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대목에서는 저도 모르게 묵념 삼초를 했습니다.아무튼 형사와 탐정 범인을 생각하면서 마지막까지 보면 은근히 신경 써서 플롯을 작성한 것이 눈에 띕니다. 게다가 와카타케 나나미 하면 읽고 나서 뭔가 모르게 씁쓸한 듯 하면서 오싹한 느낌을 위해서인지, 작가의 래퍼토리인지 아무튼 큰 기대는 가지면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 기대해봄직한 결말도 보여줍니다.몹시 재밌어서 여기 저기 추천하고픈 녀석은 아니지만 입문용 미스터리로서는 손색 없습니다. 살인이 나오지만 심각하지 않고 부담없이 볼 수 있는미스터리를 찾는 사람이 있다면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을 추천해 봅니다.
평점 6 / 10
일본 위키 정보에 따르자면 '하자키' 시를 무대로 한 시리즈는 전부 5편입니다.
1999년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2000년 고서점 어제일리어의 시체
2000년 쿨 캔디 (중편) (쇼덴샤)
2006년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2008년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자이브)
빌라, 고서점, 네코지마는 전부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고(우리말도 전부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 나머지 두 편은 곁다리 같은 녀석인 듯 합니다. 쿨 캔디는 중편 성격상 제대로 우리말로 나오기는 어려워 보이고,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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