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타카라지마샤
2010년 문고판 (상,하)
2010년 우리말(북홀릭)
7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는 보통 매년 미스터리 순위로 좀 유명하긴 한데, 동명의 공모전도 있다. 물론 둘 다 주관하는 곳은 같다. 이 공모전의 특징은 뭐랄까 미묘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매회 대상, 우수상, 장려상 등 전부 읽어보고 내린 판단이 아니라 성급한 결론일 수도 있겠지만, 기회가 되면 손에 쥐고 읽어 보는데 어째 '꽝'이 많아서 그런 생각이 든 것 같다. 초기 수상작 중 <4일간의 기적> 정도만 기억에 남고 - 핵심 소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과 똑 닮은 소설 - 나머지는 뇌에다가 전기자극을 주면 떠오를지 모른다. <옥상 미사일>은 후자에 속한다. 아니 어찌 보면 전자 쪽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초반 몇십 페이지 넘기거든 생각은 '이사카 고타로'였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이 테러범에게 잡혀서 언제 미사일이 발사될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 그 와중에 옥상에 모인 고등학생 남녀 학생이 이런저런 일에 끼어들면서 왔다 갔다 한다는 내용. 대화 위주의 진행. 킬러가 나오지만, 농담 따먹기 캐릭터. 심각한 듯하면서 웃길 것 같으면서 결국에는 안 웃기는 붕 뜬 느낌부터 아무 관련 없던 것 같은 일들이 하나하나 이어지는 것까지 철저하게 이사카 고타로를 의식하고 쓴 소설 같다. 미스터리 쪽 역시 주목할 곳은 없다. 우연이 필연으로 바뀌는 플롯은 그냥 난잡할 뿐 캐릭터들의 만담 같은 대화가 그저 플롯을 이어가는 생명줄이다. 마지막의 반전이랍시고 들고 나오기는 하는데, 뜬금없는 전개다. 막판에 가서 그래 봤자 점수가 만회되기는커녕 그냥 실망스럽다. 초지일관이 좋은 거다.
이사카 고타로 냄새를 풍기지만 이사카 고타로 같은 깔끔함은 보여주지 못한다. 그냥 <옥상 미사일>은 이사카 고타로를 흉내 낸 라이트 노벨. 라이트 노벨로 나왔으면 오히려 점수가 더 높았을지도 모르겠다.
평점 2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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