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야카와
2010년 우리말(은행나무)
<고백>으로 데뷔해서 뜻밖에 인기를 끈 미나토 가나에의 두 번째 장편소설. 우리말로 발매된 건 3번째이긴 한데, 어쨌든 상큼 발랄한 청춘 미스터리라는 광고문구가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다. 해서 들춰보니 미나토 가나에의 다른 소설과 별반 다른 점이 보이지 않는다. 외형적으로는 얇은 페이지 수, 얼마 되지도 않는 활자수, 그리고 1인칭 시점의 진행, 완전 판박이다. 내용 역시 10대 소녀 두 명이 번갈아 등장하면서 자살, 죽음, 우정 등이 소재로 쓰인 점이 비슷하다. 사실 데뷔작 <고백>도 썩 재밌게 보지 않았다. 아마 점수는 그냥 보통인 5점 줬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그렇게 점수를 높게 쳐주지 않았던 이유가 아마 소설의 구조에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단편 하나로 끝날 것은 억지로 늘렸다고 생각했었다. <소녀> 역시 그냥 단편이었다면 평가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출판된 건 장편. 초반 유서의 등장과 곧바로 두 소녀가 등장하는 걸 살짝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만, 이야기 구조와 등장하는 캐릭터 그리고 작가의 패턴을 생각하면 플롯 자체는 대단히 단순하고 더는 들추어낼 여지조차 없을 정도다. 딱딱 맞을 수밖에 없는 게 그만큼 구조가 간단하다. 전체 구조에 독자의 신경을 쏠리게 하면서 마지막에 깜짝 선물이라고 준비는 하고 있는데, 뭐 그래서 어쩌자고 정도의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아무래도 미나토 가나에는 나한테 단단히 찍혔나 보다. 나한테 미나토 가나에의 책은 대충 훑어 보고 구석에 던져버려도 아무 지장 없을 정도의 책이란 인상이다. (실제로는 구석에 꼽아놓고 있다만) 최종 결론은 돈값 못하는 소설이다. 다음에 읽을 녀석은 괜찮으려나? 한번 미운털 박히면 그거 뽑기가 꽤 어려운데 말이다.
평점 3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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