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고분샤
2003년 문고판
2010년 우리말(작가정신)
<하자키 시리즈> 2탄이다.
하자키 히가시해안에 '이 나쁜 새X야! (원문과는 좀 다르다……?)' 라고 울분을 토해내려 찾아온 마코토에게 다가온 건 파도에 떠밀려온 시체. 이런 불운이 따로 있나? 그렇게 여주인공은 하자키 시에 얽혀들고, 우연히 찾아간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주인과 나눈 대화 때문에 그대로 하자키 시에 눌러앉게 된다. 물론 한 달이라는 기간 한정이지만. 로맨스 소설 전문 헌책방을 맡은 첫 날부터 심상찮다. 웬 도둑이 들지를 않나, 도둑으로 오인당하여 이웃집 사람에게 프라이팬으로 머리를 얻어맞질 않나. 그야말로 마코토 수난시대. 하지만, 진짜는 이제부터. 헌책방 안에서 '진짜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1편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과 관련 있는 부분은 그저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걸 제외한다면 독립적인 내용이다. 굳이 순서대로 볼 필요가 없긴 하지만 이왕이면 차례대로 보는 편이 더 재미가 있다는 건 보증한다. 아무튼, 1편을 봤을 때는 재미는 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2편부터가 진짜배기다. 캐릭터 조형이 좋다. 특히 헌책방 주인 베니코가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였다. 특히 고딕 로맨스 마니아인 베니코와 불운 처녀 마코토가 나누는 대화가 흥미진진하다. 마니아는 마니아를 알아본다고 하나? 고딕 로맨스 이야기였지만 장르를 미스터리로만 바꾸어도 크게 공감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아니면 무협소설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하반신은 친일이라는 일본 AV 이야기? 베니코의 인생스타일이 무척 부러웠기 때문에 더 좋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 딱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인생 중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기본적인 미스터리는 전작과 그리 다르지는 않다. 바닷가에서 발견된 시체. 자살인지 타살인지 여부부터 시체의 정체. 그리고 새롭게 일어난 살인. 숨겨진 진실. 뭐 미스터리라면 당연히 나와야 할 요소들이 나오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공주님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니 그러면 된 거 아닌가?
평점 7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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