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슈에이샤
2005년 문고판
2010년 우리말(예담)
<미싱>과 <얼론투게더>를 쓴 혼다 다카요시의 연작 단편집이다. 이번 단편집의 소재는 죽음과 소원. 병원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 '간다'는 필살 청부업자이다. 아니, 본의 아니게 죽음을 앞둔 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 소문의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간다에게 소원을 의뢰하는 의뢰인들. 과거 2차대전 시절에 사람을 죽였다는 노인의 소원. 심장병으로 죽어가는 열네 살 소녀의 애틋한 소원. 암 재발로 인생을 되돌아보는 여성의 소원. 그리고 마지막 단편.
시작은 상당히 애틋하면서 포근한 느낌의 단편들이다. 그러다가 점점 분위기가 바뀌면서 약간은 씁쓸하면서 웃음이 나오게도 하고, 씁쓸한 채 끝나기도 하는 등, 첫인상 그대로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다. 그래서 예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에서 끄트머리 순위로 자리매김을 했었나 보다. 기본 구도는 의뢰인의 소원 -> 의뢰를 받은 주인공이 의뢰를 완수 ->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 이런 도식이다. 미스터리다! 라고 선언하기에는 좀 껄끄럽지만 뭐 이런 것도 미스터리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나쁘지 않다.
다만, 마지막 단편은 다르다. 죽음에 대한 입장 차이 탓에 마지막 단편은 교과서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잘 지은 농사를 추수하면서 스스로 망치는 격이다. 왜 그런 내용을 집어넣어야 했을까? 싶다가도 뭐 이런 결말을 마음에 들어 하는 독자도 분명히 있을 테고 반대로 나같이 마음에 안 들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뭐 그런 거다.
참고로 후속편이라기보다는 자매편 격인 녀석이 있다. 제목은 <윌(WILL)>. <모먼트>에서 주인공의 동창으로 나오던 '모리노'가 주인공이다. 시간적 배경은 <모먼트>의 7년 후.
평점 5 / 10
댓글 2개:
얼마나 왕성하게 블로그를 쓰시는지 이제 보니 제가 님이 운영하시는 블로그를 2개나 쫓아다니고 있었네요. ㅎ 역시 댓글에 대한 답글은 한번도 못 받아보고... ^^
사실 남에게 보이기보다는 그저 기록차원에서 남기는 녀석들이다보니 꽤 불친절한 블로그인데 찾아주셔서 그저 감사합니다^^
댓글 쓰기